인천시민들의 숙원사업인 인천항과 중국항만간의 컨테이너선 정기항로가 엊그제 개설됐다. 한중간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을 놓고 그동안 운영선사와 참여선사는 1차로 개설될 항로인 인천~칭다오간의 투입선박관계로 마찰을 빚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23일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인천항 4부두(대한통운부두)에 접안한 스티머스 프로그레스호(7천200t)의 선상에서 취항식을 가진 후 이날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 것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보도 내용대로 인천과 중국간 컨테이너 정기항로의 시범모델이 될 인천항과 칭다오간의 서비스는 운항선사로 정해진 황해정기선협의회 소속의 범양상선 등 8개사와 한중화객선사협의회의 참여업체인 위동항운측은 그동안 선사간의 이용선복쉐어를 50대50에 의한 공동운항 합의정신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운항선사측의 대형선 투입 주장에 참여선사측의 반발로 지연돼 오던중 취항선박인 500TEU급이 합의돼 항로개설이 이뤄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긴 당초에 인천~칭다오 항로에는 운항선사로 참여키로 한 현대상선이나 한진해운이 선박대형화 이후 참여키로 한 점도 그동안 논란돼온 항로 시장상황과 수익성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튼 이미 결정된 인천~중국간 6개 항로의 운항결정에 대한 카페리선사측의 앞으로 이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다. 더 큰 문제는 6개 항로의 운항선사는 한국선사와 중국선사가 3개 항로씩 나누어 결정됐고 기독권자인 카페리선사들이 항로별 50%씩의 스페이스를 이용토록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해양수산부나 이번 항로개설의 주간 운영선사인 범양상선 등 국내선사와 카페리사 모두가 과당경쟁에서 발생될 수 있는 운임하락 문제다. 더구나 현재 부산과 중국간 컨테이너 항로 경우 과당경쟁으로 인한 운임이 하락되면서 운항비 충당을 못해 일부 선사들이 적자운영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번 인천항과 칭다오간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은 우선 인천과 경기 및 수도권지역의 대중국 교역업체들에게 그동안 도로상에 쏟아부은 운송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하다. 더욱이 인천항과 중국간 컨테이너 정기항로가 개설돼 앞으로 더 많은 컨테이너들이 양국을 오가게 될 것으로 예상돼 인천항이 대중국교역의 중심항으로 육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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