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천대의 가장 큰 현안이 국립대 법인화 전환인데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난달 국회에서 법안 상
   
 
정과 함께 공청회가 열려 상당한 진전을 보였습니다. 다음 달 국회에서는 반드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대학구성원들의 노력과 함께 인천시민들의 많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5월 3일자로 인천대학교 부총장직을 맡은 후 현재까지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곳곳은 물론 국회를 쉼 없이 오가며 온갖 열정을 바치고 있는 이갑영(56)인천대 부총장.
1980년 인천대를 졸업한 후 숭실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부총장은 1982년 인천대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현재 정교수까지 왔으며, 2008년부터는 사회대안포럼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특히 이 부총장은 남과 북의 통일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되는 ‘남북경제협력’이 위기를 맞자 인천시와 호흡을 맞춰 추진하는 ‘남북경협 인천아카데미’사업을 추진, 현재 제1기를 종강한 후 2기를 준비하는 등 ‘평화를 여는 인천, 통일을 여는 인천’을 실천해 가고 있다.

이 부총장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천대 부총장으로 선임됐는데 소감은.
▶2009년 2학기부터 송도시대를 연 인천대에는 국립대 법인화, 캠퍼스 증축 및 제2송도캠퍼스 건립 등 크고 작은 사업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런 상황에 중책을 맡게 돼 일단 어깨가 많이 무겁다.

인천대에는 400여 명의 교수들이 있고 그 중에도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교수들도 많은데 제가 이렇게 부총장직을 맡아 죄송하고 앞으로 잘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서지만, 그동안 쌓은 다양한 대학 운영 경력을 모두 쏟아 국립대 법인화, 캠퍼스 증축 등의 사업 달성과 대학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인천대 국립대 법인화 전환은 어디까지 왔는지.
▶2004년 10월 처음 인천대 국립대 전환을 추진하기 시작해 2005년 인천시민 대상 서명과 함께 국립대 전환 작업에 돌입했다. 2009년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과 민주당 최재성 의원의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상정된 후 최근까지 국회에서 법안이 맴돌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긴급회동을 갖고 인천대를 국립대학으로 법인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 처리를 합의함에 따라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16개 시·도 가운데 인천에만 유일하게 국립대가 없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을 인천시를 비롯해 인천 전 시민들이 깨닫고 저희에게 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조만간 국립대 전환 작업 후 6년 만에 통과돼 명실상부한 수도권 거점대학으로 인천대가 육성될 것이다.

지난달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국회에 상정된 인천대 국립대 법안을 놓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공청회를 여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여세를 몰아 다음 달 국회에서 법안이 반드시 통과할 수 있도록 인천대 가족 및 구성원 전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천대 국립대 법인화 전환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가장 큰 이유는.
▶인천은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한 지역이다. 경제자유구역에 필요한 유능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안정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립대 전환을 시작했다.

그러나 걸림돌은 정치권의 움직임이다. 서울대 법인화 폐지 법안을 제출한 민주당은 인천대 국립대학 법인화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또 ‘법인화될 경우 등록금이 오를 수 있다’며 법안 처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인천대의 법인화 법안은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서울대 법인화법 관련 논란 속에서 인천대의 국립대 법인화 법안은 뒷전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인천대 국립대 전환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인천이 다른 시·도에 비해 실력·힘·결속력 등이 부족했던 것이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그러면 앞으로 인천대의 국립대 법인화 전환과 관련, 조속히 해결할 방안은.
▶인천대는 ‘인천의 대학’, ‘시민의 대학’이라는 것을 직시하고 모든 힘을 한곳에 모아야 한다. 인천시가 인천대 국립대 전환과 관련, 검토·논의를 시작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고 정치인들 또한 인천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인천시민은 물론 대학·시·지역정치인들이 인천대를 명실상부한 수도권 거점대학으로 만들고자 하는 열의를 모아 한목소리를 내준다면 인천대 국립대 법인화 전환은 반드시 조만간 이뤄질 것이다.

-최근 위기를 맞고 있는 ‘남북경제협력’의 활로를 열고자 실시한 ‘남북경제협력 인천아카데미’ 제1기가 마무리됐는데, 가장 큰 성과는.
▶지난 4월 짧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인천시의 도움으로 일사천리로 ‘남북경제협력’의 활로를 찾기 위한 ‘남북경제협력 인천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사실 준비가 부족해 많은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인기가 좋아 나름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특히 제1기는 정규수업 50명, 청강 10명 등 총 60명으로 모두 10주간 수업이 진행됐는데 이 중 49명이 10주간의 전 수업에 참석하는 등 큰 관심 속에 진행됐다. 무엇보다 정규수업 50명 중 42명이 인천지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CEO들로, 매 강의 열띤 토론과 논의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주위에서는 ‘남북경제협력 인천아카데미’의 이야기를 듣고 CEO 등 각계각층에서 참석 희망 문의를 여기저기서 해 와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제1기에서 나타난 개선점이 있다면.
▶그 의의와 성과 면에서는 나름 많은 것을 얻었지만 조금 부족했다면 강사 섭외에서 미흡했다. 남북경제와 관련된 전문성을 가진 CEO와 실제로 그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강사를 초빙했으면 좀 더 좋았지 않았나 싶다.
또 대부분 CEO 중심의 강사와 강의라 실제로 강의를 들은 후 얻어 가는 강의 등 고급 강의로의 진행이 부족한 것 같았다. 앞으로는 수강 후 다양한 분석을 통한 질적 분위기 제고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오는 10월 ‘남북경제협력 아카데미’ 제2기가 시작되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올 하반기(10~12월)에 제2기 남북경협 인천아카데미를 개최해 1기의 열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두 번째 강좌부터는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중요성을 공유하고 이를 남북평화 분위기로 확산시키는 데 역점을 둬 ‘평화도시 인천’의 대표적 상징으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1기 때 강사 전원 교체와 동시에 강사를 대학교수에서 기업 현장 CEO를 중심으로 편성해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듣는 등 강의 질 제고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또 개성공단,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 기업 등의 탐방을 계획하고 있고 특히 중국의 강사를 초빙해 현재 북한의 경제 현실을 생생히 들어볼 예정이다.

-현재 추진 중인 인천대 송도 제2캠퍼스 건립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지.
▶인천대와 인천전문대가 통합하면서 대학 공간 부족이 현실로 도래됐다. 이에 현재 2만 평 규모의 캠퍼스 증축은 이미 시작돼 내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그리고 송도 제2캠퍼스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인천시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인천대가 국제화되기 위해서는 대학 공간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립대 법인화 전환과 송도 제2캠퍼스 건립 등 외에 또 다른 큰 사안이 있다면.
▶인천대는 명실상부 동북아 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동북아 국제통상 및 물류, 응용기술 융합, 생명과학 분야, 거점대학으로서의 지역학 및 도시학·중국학 등의 특성화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또 송도국제도시의 첨단 바이오단지와 의료복합단지의 중심부에 있는 인천대는 지난해 신설된 생명과학부를 중심으로 약학 분야에서도 송도 입주 기업이나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 등으로 기술 교류는 물론, 더욱 심층적인 연구를 위해 현재 ‘생명공학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대는 특히 해양과 인접한 인천의 중심대학으로 특히 ‘해양대학’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생, 교직원 등 인천대 구성원과 인천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인천대는 인천의 거점대학으로 앞으로 인천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는 큰 책임을 지고 있는 대학이다. 앞으로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소통과 화합으로 ‘인천의 발전은 인천대의 발전’이라 생각하고 인천 발전으로 위해 많은 연구는 물론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 나가도록 할 생각이다.

그리고 ‘인천대의 발전은 곧 나의 발전’이라 생각하고 대학구성원들이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대학 현안을 같이 고민하고 소통해 인천대를 ‘희망의 상아탑’으로 만드는 데 같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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