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지난 1970년대 고(故) 박정희 대통령 옆자리에는 늘 고 육영수 여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군인
▲ 최제영 경기본사
출신으로 강단있고 예리한 얼굴의 박 대통령 곁에는 언제나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의 육 여사가 박 대통령의 경직됨을 완화시켰다.

요즘 김성제 의왕시장의 부인 이선희 씨가 각종 행사장에 김 시장과 함께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주에 두 번이나 시장과 함께 행사장에 등장했으니 시민들의 입장에서 궁금증은 더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의왕종합사회복지관 내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 개관식에 이어 내손동 공공청사 개청식에 이 씨는 시장과 나란히 참석해 내·외빈과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현재 특별한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 않는 그녀가 남편의 공식 행사장에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시장 측근은 이 씨가 남편을 위해 조용하면서도 적극적인 내조를 하고 특히 시정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시정 간섭이나 월권행위 등 쓸 데 없는 억측이나 확대 해석을 절대로 하지 말아 달라는 설명도 덧붙이고 있다.

이 씨는 과거 유수의 증권회사에 근무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직장 선후배에게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기에 남편에게 시정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때로는 주부와 엄마로서 느끼는 불편사항 등을 조언해 명품도시 의왕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나는 것은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선거철도 아닌데, 시장 부부가 나란히 시의 공식적인 행사장에 참석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사회봉사활동 등 음지에서 조용히 활동하는 편이 시장을 돕는 것 아니겠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 시장이 명품도시 의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현실에서 부인의 잦은 등장이 혹시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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