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캠벨 주한 미8군사령관(육군중장)은 26일 주한미군 고위 지휘관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정부의 주한미군 일부 감축 방침을 공식표명했다.
 
캠벨 중장은 이날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와 주한미군 군사연구실이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공동 주최한 `한국전쟁시 한미 군사적 역할과 주변국의 대응' 세미나 기조연설문에서 “한미 양국간의 용산기지와 미2사단 재배치 합의에 따라 주한미군 일부 병력이 감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말 이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 정부 당국자들이 감축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으나 고위 미군 지휘관이 주한미군 감축 방침을 공개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미 양국은 최근의 1, 2차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 협의'에서 용산기지와 2사단 등의 재배치에는 합의했으나 병력 감축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용산기지 이전을 이르면 금년말 착수하고 2사단은 향후 3~5년 이후 재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어 주한 미군의 감축도 2사단 재배치와 맞물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캠벨 중장은 또 “한미가 지난해 합의한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수십년이래 주한미군에 가장 중요한 변화를 줬다”면서 “용산기지와 미2사단 재배치 이전에 관한 세부 추진 일정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으나 한미 양국군의 관계는 조정기에 돌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LPP에 따라 미군 주둔지를 환수하는 대가로 미군 재배치에 소요되는 주둔지 건설 비용을 충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은 6·25 전쟁을 회고하는 내용의 기조연설에서 “휴전협정 조인을 앞둔 1953년 5월 육군참모총장 자격으로 방미,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공산주의로부터의 한반도 방위를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역설하였고 이를 계기로 1953년 10월1일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과의 관계는 단지 선린 우호나 협조 차원을 떠나 함께 피를 흘린 혈맹의 관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대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 근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