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이산가족 상봉에 참가할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1진 190명이 27일 오전 설봉호를 타고 바닷길을 이용해 금강산으로 향한다.
 
이번 상봉은 지난 2월 하순이후 4개월만이며, 참여정부 들어와서는 처음이다.
 
제7차 상봉단 1진은 서영훈 대한적십자사총재를 단장으로 해서 이산가족 99명과 보호가족 10명, 지원요원 51명, 취재진 30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북측 동생을 만날 예정이었던 임병윤(82)씨는 25일 밤 부인이 갑자기 위독해져 막판에 포기, 이번에 금강산을 향하는 남측 이산가족은 99명이 됐다.
 
이에 앞서 당초 북측 시동생을 만날 예정이었던 전영숙(81)씨는 방문을 앞두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그 대신 박상례(99) 할머니가 딸 순금(64)씨와 영애(65)씨를 만나게 됐다.
 
남측 이산가족 중 최고령자인 어순덕(102) 할머니가 딸 정완옥(56)씨를 만나게된 것을 비롯, 박영철(101), 이응규(100)옹 등 100세 이상 고령자들이 북측 가족들과 반가운 해후를 하게 된다.
 
6·25 전쟁때 북에 두고온 아내 김리숙(77)씨와 해방둥이 딸 경순(57)씨를 만날 남편 김영호(84)씨, 전쟁통에 황해도 인근 섬에 들어갔다가 친정에 아들 김수연(57)씨를 남기고 피난온 남의 어머니 황순화(80)씨 등 남측의 가족·보호자 110명은 반세기를 훌쩍 넘긴 상봉에 대한 설렘으로 한 많던 세월도 어느 덧 잊은 듯했다.
 
이에 앞서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까지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모여 북한방문 안내교육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검역 등을 받았다.
 
이들은 이날 한화콘도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27일 오전 속초항에서 설봉호편으로 금강산으로 이동, 김정숙 휴양소에서의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3일간 북측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한적 관계자는 “이번 7차 상봉에는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가족당 1명씩 동행가족을 포함시키자고 북측에 요청했으나, 북측은 일단 10명 범위에서 추가로 가족이 동행하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편 동행자로 선정되지 못한 남측 이산가족 가운데는 일반 관광객 자격으로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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