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술 활성화’를 목표로 내건 대규모 프로젝트가 꿈틀대고 있다.
인천지역 6개 대학에서만 매년 400명씩 쏟아지는 젊은 미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젊은, 미술, 이어달리기’는 인천의 신진 작가들을 인큐베이팅하는 지원 프로젝트이다.
이를 공동 기획한 이들은 부평아트센터·쉬필라움·신세계갤러리·신포살롱·유네스코 에이포트(UNESCO A-poRT)·한점갤러리·해시·CCS525 등 인천의 문화공간들이다. 여기에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비평가와 미술활동가들이 힘을 더했다.
갤러리·기획·평론 등 인천에서 각기 다른 색깔로 자체 활동을 이어오던 이들이 하나의 목표로 뭉쳤다는 점과 유례를 찾기 어려운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그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중이다.
지역의 갤러리들이 모여 신진 작가 발굴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소식은 이미 두어 달 전부터 간간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만남에서 미술평론가 박석태(40)씨는 뼈대가 갖춰진 프로젝트의 배경과 계획 등을 찬찬히 풀어놨다.
박 씨는 “‘젊은, 미술, 이어달리기’ 프로젝트는 인천 미술계의 젊은 작가 부재 현상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각각의 공간별로 신진 작가 발굴 전시회를 이어왔지만 비평의 부재로 인한 작가적 위치 확인의 난점, 전시 이후의 행보를 고려하지 않았던 한계가 존재했다”며 “결국 젊은 작가들 각자가 행로를 개척해야 하는 어려움이 탈인천으로 이어지는 등 ‘체계화된 지원시스템의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 갤러리·비평·활동가들은 각 대학들과 연계해 졸업이 예정된 신진 작가를 인큐베이팅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올해는 25명의 작가들을 선정해 세미나·비평가 매칭·토론회·릴레이 전시회를 주축으로 진행할 예정. 그 시작은 오는 9월 9일까지 예정된 작가 선정에서부터다.
박 씨는 “모든 과정을 이어 그 결과물로 오는 11월부터 갤러리 릴레이 전시를 열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신진 작가들에게 작가적 정체성을 북돋고, 인적 네트워크 강화로 인한 인천미술계의 새로운 담론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매년 각 대학의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 씨는 “일회성 신진 작가 기획전이 아닌 만큼 다년간에 걸쳐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겠다”며 “전시 이후에도 체계적·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 지역의 젊은 작가 부재현상을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정 작가들의 폭넓은 활동이 인천미술의 새로운 담론 형성으로 이어지고 이 또한 자연스레 지역미술의 활성화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며 “지역적으로도, 작가 개인적으로도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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