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은 음력 8월15일로 한가위 또는 중추절이라고도 한다.
 
1년중 가장 큰 만월을 맞는 달의 명절인 추석은 농경민족으로서 수확의 계절을 맞이해 풍년을 축하하고 조상에게 천신하고 성묘하여 추원보본을 했다. 명절의 기쁨 속에 여러 가지 놀이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즐겁게 했으며 신을 섬기고 풍·흉을 점복했다. 풍부한 음식을 서로 나누며 후한 인심을 보였고 농한기를 이용해 놀이하고 근친하는 즐거움이 있어왔다.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삼국시대 초기로, 이처럼 오랜 전통이 있는 추석 명절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추석은 우리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와 같이 천고마비의 좋은 절기에 새곡식과 햇과일이 나와 만물이 풍성하여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1년중 가장 좋은 날로 인식되고 있다.

 
◆차례상 차리기
 
봄에 씨를 뿌려 여름내 힘들게 가꿔 가을에 풍성하게 추수하는 기쁨을 우리 선조들은 그 위의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예로써 표현했다. 자신을 낳아준 조상께 예를 올리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 온 차례의 상차림을 요약한다.
 
추석날 첫 번째 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차례를 지내는 일이다. 차례는 다른 제사와 달리 약식 제사로 아침에 지내므로 촛불을 켜지 않고 축문이 없으며 술은 한번만 올린다.
 
조상의 제사를 모실 때 배우자를 함께 모시듯이 차례에서도 배우자를 같이 모신다. 이를 합설이라고 한다.
 
차례 상차림은 5열로 진설하며 각 열은 과거의 조상들이 먹어 왔던 음식을 순서대로 표현한 것이다.
 
수렵 채집시대에 먹어왔던 음식을 의미하는 제일 앞쪽의 과일, 둘째 줄의 나물과 채소,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먹었던 음식인 전, 농경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먹었던 주식과 반찬을 의미하는 탕·적·메(밥)·갱(국) 등이 순서대로 올려진 것이다.
 
가장 앞줄에는 과일을 진설하는데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아 울긋불긋함을 피하려 했다는 홍동백서에 대추 밤 배 감 순으로 놓는 조율이시가 있다.
 
둘째 줄에는 삼색 나물과 식혜 김치(나박김치) 포 등이 올라간다.
 
셋째 줄에는 술안주인 전과 적이 오르는데 더리와 꼬리가 분명한 제수를 올릴 때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는 두동미서를 따른다.
 
넷째 줄에는 어탕 육탕 계탕 등 3가지 탕을 올렸다. 탕은 건더기만을 떠서 놓는데 조상들이 먹기 편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다섯째 줄에는 메와 갱을 신위 수대로 올리는데 이때의 위치는 반서갱동으로 우리가 밥과 국을 놓는 위치와 정반대다.
 
추석 차례에는 메 대신에 송편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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