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정말 잘 됐습니다. 그동안 해온 대로 최소 3천만 원은 경품구입비로 지원해 줘야 하는데 어려운 경제로 특별회비 내는 것도 사실 부담이 되는 판에 서구청에서 체육회 많이 도와 주나 봅니다.”
“어차피 서구청 예산으로 구민화합체육대회를 하겠다면 떳떳하게 그날 체육대회에 참석한 구민들을 위해 쓰라고 주민자치센터(동사무소)에 보조금을 보내주면 되지, 무엇 때문에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지역 자생단체를 통해 돈을 보내줍니까.”
“선거법에 구청 예산을 가지고 구민화합체육대회 보조금을 지원해 주면 선거법 위반이라면 하지 말아야지, 누구를 위해 선거법을 위반하면서까지 1억 원 가까운 돈을 들여가며 꼭 체육대회를 해야 합니까.”
위에서 하는 말은 인천시 서구 구민의 날 구민화합체육대회를 앞두고 서구체육회 긴급 임원이사회 회의장에서 나온 말들이다.

서구체육회는 체육을 통한 지역주민의 체력증진과 건전하고 명랑한 사회분위기를 위한 체육행정의 지원 및 서구체육인을 발굴해 국가대표선수로 키워 서구를 빛낼 수 있는 선수를 양성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서구청이 개청한 23년간 서구체육회는 구민화합을 위한 체육에 관한 각종 행사를 순수체육회 이사들이 내는 연회비와 특별회비로 지원했으며 다른 자생단체와 달리 구청에서 보조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서구체육 발전에 그동안 기여해 왔다.

역대 서구체육회 회장은 구청장을 당연직으로 하고 있으나 회장은 이사 회비를 내지 않는 상황에서 서구체육회 후원금과 구청에서 각 동사무소에 직접 지원한 예산으로 서구체육회가 서구청과 공동으로 주관해 서구 구민의 날 구민화합체육대회를 개최해 왔다. 그러나 IMF 이후 구민의 날 체육대회를 격년제로 실시하기로 돼 있어 2007년 이후 2009년에 하려고 했으나 신종플루로 구민화합체육대회가 취소돼 이번 체육대회는 4년 만에 하는 큰 행사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체육행사에 소요되는 비용은 지난 2007년 사용한 것을 보면 당시 서구체육회에서 지원한 돈 3천만 원 (경품구입비 포함) 그리고 구청예산으로 동사무소에 직접 전달한 돈과 각동에서 협찬 받아 사용한 것을 합치면 약 1억5천만 원은 들어갔을 것으로 봐진다. 이번에도 서구청에서 9천720만 원을 주민들의 축제행사에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당연히 지원해 줘야 한다. 이 돈은 구청장 개인 호주머니 돈도 아니고 주민들의 세금으로 이뤄진 예산이다. 이것을 두고 누가 뭐라고 말하겠는가? 이미 이 돈은 구민화합체육대회 관련 민간행사 보조금으로 예산에 편성된 돈이다. 한마디로 서구의회에서 승인해 준 돈이다.
그러나 문제는 구청에서 각 주민자치센터(동사무소)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으로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구체육회는 구청장이 회장으로 있기 때문에 서구 구민화합체육대회 주관을 서구체육회가 주관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서구 구민의 날 구민화합체육대회는 해야 되는데 방법을 찾다 보니 머리 좋은 공무원들이 생각해 낸 것이 민간행사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생활체육협의회에 9천720만 원을 서구청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구민화합체육대회를 생활체육협의회에서 주관하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구청은 민간행사보조금 9천720만 원을 받은 생활체육협의회에 보조금을 주면서 각동별로 천막 설치대금으로 20만 원씩 360만 원을 제외하고 18개 동에 부당하게 지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똑 같이 520만 원씩 현금카드를 만들어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이것으로 구민체육대회경비 지원은 끝이다.
서구 주민들은 서구구민의 날 구민화합체육대회를 어느 단체가 주관하든 관심을 갖지 않는다. 주민들이 하루 동안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을 주면 그것으로 만족하다. 체육회나 생활체육회나 다른 자생단체가 주관한다 해도 모두가 서구 주민들이 모인 단체이기 때문에 이들 단체가 주민화합을 위해 힘들고 어려운 일에 앞장서는 것에 대헤 감사한 마음을 가질 뿐이다. 9월 24일, 4년 만에 실시하는 구민화합체육대회가 성황리에 끝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축제가 돼야 할 구민화합체육대회가 주민들이 분열되는 체육대회가 돼서는 안 되기에 하는 말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