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대 현안의 하나라고 할 동양제철화학의 폐석회 처리문제가 오랜 세월을 갑론을박의 지리한 논쟁만 거듭해오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민·관·의회 등의 의견 대립으로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만 있는 폐석회는 오히려 끌면 끌수록 환경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폐석회 처리를 놓고 그것이 `환경이다 특혜다'로 논쟁만 일삼다 어차피 해결해야 할 현안을 조율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 한 것은 어리석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다행히 엊그제 동양제철화학의 폐석회 처리를 놓고 인천시와 남구청·남구의회 등의 의견 타협이 시민위원회의 최종안 발표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라는 보도는 기대되는 초미의 관심사라 하겠다.
 
이날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시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위원회 위원장이 최종안 발표를 위한 보고 석상에서 “인천시민은 이제 폐석회 처리문제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며 “이를 위해 그간의 활동을 보고하면서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문제가 종결돼 앞으로 신뢰 있는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는 해결을 전제로 한 발언은 시사하는 바 크다. 시민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동양제철화학측이 검토한 폐석회 처리방안과 시민위원회 위원이 제안한 방안 등을 논의한 내용은 해수펀드 내 자가매립시설 설치방안 등 4개 검토사항으로 압축됐다고 한다. 이중 최종 처리방안을 보면 우선 폐석회를 해수펀드 전체부지에 매립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매립고는 최종복토층 기준으로 1~2m로 하고, 인천시장과 동양측 대표는 매립부지를 장래에 녹지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합의서를 작성하고 적당한 방법으로 시민에 공표, 아암도 부근에 보트장 기능을 갖는 해상공원을 동양측 부담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서구 오류동 채석장 부지에 재활용 처리도 계속 추진해야 하며 인천지역내 대규모 부지조성공사에 폐석회가 재활용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요청 또는 권고를 병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앞으로 폐석회가 환경기준치를 통해 재활용 처리될 수 있는 합법성도 제시된 것이라 하겠다.
 
이와 함께 시민위원회는 인천시, 남구청 등 관계기관이 이번 최종처리 방안을 즉각 수용할 것과 동양측은 처리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즉각 수행하는 동시에 피해주민의 적정 보상을 위한 피해 접수 창구를 즉각 개설, 인천지역 일간지에 피해보상 공고를 촉구했다. 이제 시민위원회의 주장대로 더 이상의 논쟁보다 차제에 시급한 종결을 우리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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