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상징물로 추진해 오던 월미공원 고층타워형 전망대 신축 계획이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논란에 밀려 기존부지를 활용한 저층의 전망공원으로 신축될 전망이라는 보도다. 인천시가 관광특구의 활성화와 함께 명소로 가꾸기 위한 장대한 고층타워 건설 계획과 저층전망대 건설을 비교해 환경영향이 과연 얼마나 미칠 수 있는지 정밀한 평가가 선행된 후 결정되어야 한다. 월미도는 지난해 정부가 지정한 관광특구로서 인천시민은 물론 수도권 주민의 역사적 상징물로 바다와 접해 낭만이 깃든 지정학적 여건을 안고 있는 관광지다. 특히 최근 해당기관의 설문조사에서도 전망대 고층화를 바라는 응답시민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된 결과에서도 이번 변경 계획은 시민의 기대를 외면한 성급한 구상임을 지적해 두고자 한다.

인천시는 엊그제 열린 도시녹화자문위원회에서 인천발전연구원이 용역중인 `월미공원 전망대 신축 타당성 검토'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기존에 설치됐던 관제탑 부지만을 활용해 고품격의 전망공원 혹은 공중정원 개념의 전망대로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번에 당초 고층화 계획을 변경, 제시된 월미공원 전망대 신축방안은 주변환경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에 설치됐던 관제탑을 헐어내고 고층 혹은 대규모 시설개발이 아닌 3층이하의 저층으로 신축하면서 월미공원의 상징성과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당초 월미공원 전망대를 인천의 상징물로 조성하기 위해 월미산 80m지점에 400여평 규모의 편익휴게시설을 설치하고 그 위에 월미도 정상보다 높은 해발 125m에 맞춰 인천내항은 물론 360° 조망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처럼 월미공원 전망대 신축계획이 당초 계획에서 방향이 선회하게 된 것은 환경훼손을 막는다는 발상에서다. 물론 오늘날 전국 어디에서나 난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이 심각한 지경에 놓여 있음은 불문가지의 현실이다. 하지만 월미공원의 고층화와 저층화 차이에서 오는 면밀한 환경영향 평가의 선행을 다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건설 후의 입산금지, 시설관리 등 환경보호에 철저를 기할 수 있는 운영의 묘만 살린다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본다. 고층타워형으로 건립돼야 한다는 응답자가 39.8%, 중층건축물 22.2%, 저층휴게소형 21.1%, 상징조형물형 16.9%이었고 고층타워형 건립의 순기능으로 시민의 여가공간 제공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9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는 인발련 설문조사에서 밝혀진 민의의 반영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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