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미군 기지촌으로 인식될 정도로 문화의 불모지였던 의정부에 우리 전통무용의 마니아층이 늘어나고 있어 기쁩니다. 이는 예술의전당이라는 공연시설과 옛것을 계승하려는 노력이 모여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하반기 정기공연 ‘두드리GO’를 성공적으로 마친 의정부시립무용단 이미숙 단장을 만나봤다.

지난 2002년 창단된 의정부시립무용단은 매년 상·하반기 정기공연, 시민의 날 및 회룡문화제, 통일예술제, 국제음악극축제, 찾아가는 공연 등으로 올해만 200여 회 공연을 할 정도로 명실상부 ‘전통무용의 대중화’에 한몫하고 있다. 또한 의정부시 자매도시인 중국 단둥(丹東)시와의 문화 교류는 물론, 내년 5월께 러시아 비로비잔시에서 부채춤, 장구춤, 강강술래, 타악, 회룡의 울림 등을 공연할 계획이다.

“현재 35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의정부시립무용단은 지난 9년 동안 실로 많은 공연을 해 왔습니다. 이제는 마니아층이 많아졌으며, 무대감독도 깜짝 놀랄 정도로 의정부시민들의 관객 수준이 전국에서 수위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예전의 무용은 재미없다는 인식이 바뀌어 예약을 할 정도입니다.”
이 단장은 내년 창단 10주년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10년 동안 영상과 사진 등을 예술의전당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또 의정부시 대표작을 제작하려고 한다. 즉, 청나라 때 조공으로 팔려갔다가 몸을 더럽히느니 물에 몸을 던져 죽음을 택한 의순공주의 전설을 무용극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작으로 선정돼 예술의전당에서 ‘한 점 소리없이 꽃잎은 지고’라는 타이틀로 공연되기도 했다.

그는 이 외 내년 6월 경전철이 개통되면 유동인구가 많은 회룡역 인근에 야외 상설공연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인터뷰 마지막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지난 60년간 미군기지로 있다가 지난달 28일 개통된 캠프 라과디아 개통식 공연과 최승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최승희 제자인 백홍천 씨의 지도 아래 최승희 춤을 재현한 공연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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