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목전에 다가왔다. 즐거워야 할 추석이지만 인천·경기지역의 사회복지시설엔 온정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썰렁하다고 한다. 그동안 계속된 경제한파에다 태풍 `루사'로 인한 수해마저 겹쳐 사회전반적으로 위축된 경기침체로 양로원이나 보육원 등 대부분의 사회복지시설엔 한층 더 온정의 발길이 뚝 끊겨 버렸다는 소식이다.
 
하긴 우리의 사회복지시설이 IMF 이후 명절때에 썰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몇몇 사회단체와 기업체, 독지가 등이 찾아주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인천·경기지역의 대부분 복지시설엔 추석이 목전에 다가왔으나 온정의 발길은 거의 찾아볼 수 조차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나 유명백화점 등 대형유통점에선 고가 추석선물세트가 대량 팔리고 있다니 빈부의 양극화 현상이 복지시설 수용자들에겐 한층 더 소외감을 더해주는 것만 같다.
 
오늘날 우리의 복지정책이 이처럼 열악한 것은 그동안 경제개발정책 등에 밀려 그 어느 분야보다도 뒤졌기 때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자생 능력이 없는 장애인이나 홀몸노인 그리고 부모없는 고아들을 보살펴 주고 있는 이들 사회복지시설엔 정부의 지원은 아직도 원초적인 기본조건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니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다. 정부의 지원금이 끊긴 사회복지시설을 자치단체마저 외면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예년 같으면 추석 때를 맞춰 그늘진 복지시설에는 각계각층에서 따뜻한 정을 담은 선물을 안고 위문차 방문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 독지가들 마저도 없어 방문은 찾아보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미인가 시설로 관공서의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규모 사설복지시설의 사정은 더 한층 어렵다고 한다. 물론 IMF 이후 거의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경제불황속에서 복지시설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어 불우이웃을 돕는 독지가들이 없긴하다.
 
하지만 지난날 우리는 삶이 가장 어려웠던 보릿고개 같은 생활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아왔다. 아무튼 복지정책이 제대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우리사회에선 결국 여유있는 사람이 가난한 불우이웃을 돌보지 않을 수 없다. 추석절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우리 모두는 복지시설과 수재민 돕기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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