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문학도의 꿈을 꾸던 학창시절! 그 후로는 항상 그리움으로 시를 동경해 왔습니다. 이런 저에게 시인 등단의 기회를 갖게 해 주신 지인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고, 끈을 놓지 않았던 지난 순간들이 다행이라는 생각에 뭉클함마저 느낍니다.”
학창시절 유난히 문학에 관심이 높아 5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꿈을 잃지 않고 틈나는 대로 시를 읊어 온 한 사업가가 제216회 월간 순수문학에 출품한 ‘황혼’이 시 부문 신인당선작으로 뽑히면서 시인으로 등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중금도예관 홍선표 대표가 화제의 주인공.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137-2 소재 다기 및 생활자기, 목재소품 등의 정찰제 전문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 대표. 그는 1955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젊은 시절 건축업에 종사하다 사업을 정리하고 현재 도예관이 위치한 건축물을 직접 지어 3년 전 입주하면서 평소 좋아했던 도자의 매력에 푹 빠지며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특히 이번 홍 대표의 정식 시인 등단은 도예관을 운영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천부악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는 등 세상을 바라보는 감성이 남달라 시상(詩想)이 떠오를 때마다 글을 쓰는 꼼꼼함으로 자신의 생각과 표현으로 모든 대상물을 살아나게 만들고 자유롭게 만들어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치게 하는 표현의 마술사 기질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번 ‘시 부문 신인당선’에 대해 망망대해 출렁이는 조각배의 심정으로 기쁨보다 책임감 있는 두려움이 앞서지만 앞으로 영혼이 담긴 좋은 글을 쓰겠다는 약속을 오색 빛에 뿌리며, 소복이 쌓인 눈길 위에 발자국을 남기겠다는 각오다.

황혼
     홍선표
달빛
고개 내밀어
배웅할 때면

보내는 서러움
풀매미 목청
찌르 찌르르

아쉬움
뒤엉켜
파르르 떨릴 때

추억은
노을처럼
풍경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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