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철 사회2부

 【화성】‘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이란 말이 있다. 남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을 일삼고 보기좋은 얼굴을 꾸미는 사람치고 어진 사람은 드물다는 뜻이다.

이 성구는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데 공자가 비위 맞추는 말만 하고 성실성과 실천이 없는 사람을 싫어해 말한 것이라는 유래가 있다.

이 말은 민선자치단체장이나 그 측근들에 대한 줄대기·줄서기 등 소위 줄타기를 위해서라면 동료직원들의 눈치를 저버린 채 한심을 사려고 남의 공까지 가로채려 하는 일부 공직자들에 대한 공직 내부의 불만을 잘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인가 화성시 일부 공무원들이 자신의 승진을 위해 근무시간은 물론 퇴근 이후에도 잦은 술자리를 가지며 로비를 한다는 소문이 직원들 이어지며 빈축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의 무성함 때문인지 연말 음주운전 특별단속인지는 몰라도 대로변인 화성시청 진입차선에서 점심시간 동안 며칠째 경찰의 음주단속이 실시되고 있다. 이 단속을 두고 불특정 다수의 잦은 접대 문화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의 단속이라는 등 소문이 돌고 있으며 대다수의 직원들은 마치 공무원들이 상습적으로 음주를 하는 인상을 주지는 않을지 걱정에 한숨을 짓기도 한다.
심지어 이런 소문은 현 시장 체제에 들어서며 별정 비서실장이 취임하면서 결재 과정이 종전과 사뭇 달라져 승진을 앞둔 일부 직원이 인사청탁을 목적으로 한 접대관행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하게 돌아 공직사회의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충·효·예의 본고장 화성시의 공무원들이 그동안 타 지자체 공무원과 비교해도 시민본의를 받들어 시민을 주인처럼 섬기며 묵묵히 일해 온 성실함에 미꾸라지 한마리가 흙탕물을 만드는 꼴이다. 모쪼록 소문의 당사자가 있다면 반드시 개과천선해야 할 뿐 아니라 연말 해이해진 공직기강을 바로 보지도, 잡지도 못한 관계부서도, 소문의 근원지도 모두 각성해야 하지 않나 싶다.

더불어 경찰의 음주단속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유야 어찌됐던 내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긍정적 시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