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프로골프투어가 짧은 휴식을 마치고 2012년 시즌을 시작한다.

 1월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대회와 이보다 하루 앞서 1월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되는 유럽프로골프투어대회가 그 무대다.

 PGA 투어는 하와이 카팔루아 골프장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나흘간 열리는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내년에 모두 45개의 공식대회를 치른다.

 2011년과 마찬가지로 윈덤 챔피언십(8월 16∼19일)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상위 125명을 가린 뒤 네 차례 플레이오프 대회를 통해 2012년 투어 최강자를 결정한다.

 특히 올해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이 9월 28~30일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두 대륙 간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볼 수 있다.

 ▶유럽 빅3 Vs 타이거 우즈 대결…승자는?=2011년은 유난히 유럽 골퍼들의 강세가 돋보인 해였다.

 12월 마지막 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이른바 ‘유럽 빅3’가 나란히 1∼3위에 올라 유럽 천하를 이뤘다.

 2011년 미국과 유럽 투어에서 사상 처음으로 상금왕을 석권한 도널드가 내년에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테랑인 웨스트우드는 랭킹 1위 탈환에 욕심을 내고 있다.

 여기에 ‘유럽의 새별’ 매킬로이가 1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난 6월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새로운 골프황제로 가는 첫걸음을 내디딘 매킬로이는 2012년부터 PGA 투어에서 뛰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미국 골퍼들과의 한 판 대결을 예고했다.

 유럽의 기세에 숨을 죽였던 미국은 타이거 우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불륜 스캔들 여파로 슬럼프에 빠져 2년여 동안 우승하지 못한 우즈는 이달에 자신이 주최한 이벤트 대회 셰브론 월드챌린지에서 정상을 밟는 것으로 부활의 디딤돌을 놓았다.

 세계랭킹 23위로 2011년을 마친 우즈가 새해에 보여 줄 활약상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골프팬들은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메이저대회 14승에서 승리 행진을 멈춘 우즈가 내년에는 잭 니클라우스가 세운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18승)에 어느 정도 근접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커진 ‘코리안 브라더스’의 힘…배상문·노승열 합류=새해에는 출전권을 새로 얻어낸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과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이 PGA 투어 대회에 본격 데뷔한다.

 배상문은 한국프로골프투어(KGT) 2008년과 2009년 상금왕에 올랐고, 올해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까지 차지하고서 미국 무대로 눈을 돌렸다.

 프로 데뷔 후 유럽과 아시아 투어에서 주로 활약한 노승열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3위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노승열은 미국과 유럽 정상급 선수들도 혀를 내두르는 장타력을 갖춰 멋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 젖힌 최경주(41·SK텔레콤)와 PGA 투어 진출 7년 만에 첫 승을 올린 재미교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도 내년에 승수를 추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경주와 나상욱은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1월 12일부터 역시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에 출전, 배상문·노승열과 샷 대결을 벌인다.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를 통해 PGA 투어에 진출한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21·캘러웨이)과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새해에 어떤 활약을 보여 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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