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올 한 해 동안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켜 교육혁신을 이루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취임 이후 혁신학교와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시행 등 공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이끈 김 교육감은 올해 혁신교육이 도내 학교 현장에 뿌리 내리도록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지성교육을 실현해 학생들의 미래 핵심 역량을 키워 갈 방침이다.
2일 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김 교육감의 새해 비전과 경기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 ‘실력’ 있는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만든다
“올해 경기교육은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지성교육을 실현해 학생들의 미래 핵심 역량을 키워 갈 것입니다.”
김상곤 교육감은 올해 경기교육의 중점 사항으로 교사의 역량 강화와 창의지성교육을 제시했다.

김 교육감은 “학생들의 수업과 생활지도, 특기·적성, 민주적 시민의식을 키우는 역할은 중심적으로 교사가 맡고 있다. 교사가 노력하고 혁신하면 그 반 아이들 전체가 행복해지고 교육의 본질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도내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는 10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학생들을 위해 열정에 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NTTP(새로운 교사연수 프로그램)교과연수제를 시행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NTTP교과연수제는 1년에 60시간씩 1만5천 명의 교사들이 교과직무연수를 포함한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업의 전문성을 쌓도록 지원한다.

이 과정은 10년 이상의 경력 교사 7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5년 주기로 시행된다.

이와 함께 김 교육감은 학생들의 인문소양을 키울 수 있는 창의지성교육 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창의지성교육은 인류의 지적 전통과 문화, 사회적 실천 등을 배우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는 “올해는 교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창의지성교육을 도입한다. 경기도형 교육과정으로 기초교양 창의지성 프로그램과 의사소통 프로그램 시범적용 학교 34개 교를 지정해 오는 3월부터 운영하고 연차적으로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육감은 오는 11일 화성 라비돌 신텍스에서 ‘국제혁신교육 교사대회’를 열어 해외 교육전문가와 도내 교사들이 창의지성교육을 주제로 토론하며 교육 방향의 지평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교육감은 “‘세계와 함께하는 창의지성교육’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도내 교사들은 창의지성교육의 전문성을 공유하고 수업 역량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학생을 체계적으로 책임지는 혁신교육 정착
김 교육감은 지난해 혁신학교의 성과에 이어 올해 혁신학교 수를 확대하고 교사의 자발성에 기반한 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까지 도내 혁신학교는 89곳에서 운영됐지만 올 3월에는 123곳으로 늘고 9월부터는 150여 곳으로 확대된다. 혁신학교의 우수한 성과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도내 공교육 정상화 모델로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도교육청에서 열린 ‘2011 경기혁신교육 보고회’에서 용인 흥덕고, 성남 보평초, 양평 조현초 등 혁신학교는 학생·교사·학부모의 소통과 신뢰가 높아지고 만족도가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교사의 자발성과 민주성이 존중되는 혁신학교에서 학생들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신명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혁신학교 주변의 일반 학교로 확대되는 만큼 다양한 연수와 컨설팅을 지원해 우수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교육감은 혁신학교 모델의 확산과 함께 올해 학생에 대한 평가 방식을 연차적으로 개선해 진학·진로지도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올해는 도내 학교 현장에서 전체적으로 교사의 행정업무가 줄어든다. 교무보조인력이 배치되고 공문 없는 날이 시행된다. 이는 곧 교사의 수업활동이 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교사는 업무가 줄어든 대신 수업·지도의 비중을 높이고 창의서술형 평가를 늘려 교사의 평가 범위를 확대한다. 교사의 능력이 커지는 만큼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학교는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며 관리하게 된다. 통계자료를 보면 상위권 학생들이 학원을 더 많이 가는데 이제는 학교에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진학·진로지도의 범위를 넓히고 교사가 학생들을 책임져 소질과 적성 등을 평가하는 교육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의 혁신과제로는 ‘자기연수’를 제시했다.

   
 
아울러 김 교육감은 올해 총선·대선 등과 관련해 혁신교육 및 보편적 교육복지 의제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올해 주요 선거를 염두에 두고 “혁신교육과 교육복지 확대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교육 발전에 대한 의견들을 나눌 수 있길 바란다”며 “현재 한국사회는 교육 양극화가 문제되고 있다. 교육 문제는 저출산과 연관돼 사회문제로 커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산부터 전 (교육)기간에 대해 무상화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진국들은 인적 자원에 기반해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도 사람을 키워 내는 것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재정을 걱정하지 않고 사람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무상)보육·교육이 정책돼야 하고 (올 선거에서)보편적 복지체계가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상곤 교육감의 무상급식 정책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정치인들의 핵심 공약으로 확대돼 전국적인 교육의제로 강한 바람을 일으켰다.

#경기교육 평가와 전망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해 경기교육을 돌아보며 “공교육 혁신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경기교육의 평가, 전망에 대한 김 교육감의 일문일답.
-지난해 경기교육의 성과는.
▶경기혁신교육의 큰 틀이 만들어졌다. 의식적인 부분과 제도적인 부분이 변화됐는데, 이제는 큰 틀이 시스템으로 정착되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청렴성과 투명성을 완벽하게 만들고 학교문화가 바뀌어 평화·인권의식이 싹터야 한다. (교육의)기회균등이 실현되고 보편적 교육복지가 정착돼 그 위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시키고 사교육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올해 교육행정의 중점 사업은.
▶경기혁신교육의 시스템화다. 교사들이 NTTP연수를 받으며 교육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다양한 변화를 통해 공교육 혁신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는 그동안 추진해 온 공교육과 학교문화·평화·인격 혁신 등을 세트로 정착시키는 작업을 할 것이다. 행정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올해 과업이다.

-보편적 교육복지의 방향은.
▶무상급식으로 시작된 우리의 보편적 교육복지는 지금도 진전되고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적어도 교육과 관련해서는 무상화가 이뤄져야 하는 게 기본 방향이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무상화돼 차별없는 교육기반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기초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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