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시화호 갯벌 속에 잠들어 있던 1억 년 전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면서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이르는 15.9㎢의 간석지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지금도 발굴과 연구가 동시에 진행 중인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의 공룡알 화석지.
국내 공룡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화성 공룡알 화석지는 경기 서해안권을 동북아 지역의 국제적 비즈니스 및 관광레저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촉매제로 화성시 서부권역 개발의 주요 테마다.

화성시는 살아있는 교육생태의 장인 화석지에서의 생태탐험·화석발굴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관람객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OECD국가 중 유일하게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화성시 공룡알 화석지는 국립자연사 박물관 건립에 최적의 환경으로 꼽히고 있다.

국립자연사 박물관 유치를 위한 화성시의 공룡알 화석지 개발사업, 공룡 프로젝트의 전모를 알아본다.

◇ 고정리 공룡알 화석지
화성 고정리의 공룡알 화석 산지는 중생대 백악기(약 8천300만∼8천500만 년 전으로 추정)에 형성된 퇴적층으로 1994년 시화호 간석지가 조성되기 이전에는 섬이었던 6∼7개 지점에서 공룡알 화석 및 알 둥지가

   
 
발견됐다.

세계적으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중국·몽골 등이 대부분으로 시화호처럼 많은 공룡알 화석이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로 현재 뻘로 덮여 있는 부분에서도 많은 공룡알 화석이 발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공룡의 우측 늑골뼈 1개(18㎝)와 줄기에 마디가 있는 늪지 갈대 등의 식물화석, 생물 흔적의 화석도 대량 발견되는 등 전문가들은 공룡알 화석이 여러 퇴적층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시화호 일대가 약 1억 년 전 공룡의 주요 서식지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룡알 화석 산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의 암석과 광물 산출지역 중 하나이며 공룡알 외에도 1억5천 년 전 코뿔소류, 중생대 공룡 발자국, 식물화석, 3천 년 전 범굴, 사슴뿔 등이 발견됐고 그 밖에도 35종의 식물과 담수성 식물의 우세로 철새들의 먹이와 서식처로 제공돼 겨울철에는 10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고 있으며, 멧토끼·너구리·고라니·노루·멧돼지 등 포유류도 그 수와 종류가 증가하고 있어 과거와 현재를 함께 관찰할 수 있는 세계적 생태환경의 보고다.

이처럼 송산 고정리 공룡알 화석지는 세계 3대 공룡알 화석지 중 하나이며, 공룡알 화석지가 위치한 서해안 갯벌 또한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다.

   
 

특히 2008년 전곡항 근처에서 발견된 공룡화석은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뿔공룡 화석으로, 지난 2년간 화석 처리와 연구과정을 거쳐 이 공룡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뿔공룡임이 밝혀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Koreaceratops hwaseongensis)로 명명될 정도로 백악기 시대의 환경 및 생태연구의 보고로 보존 가치가 높다.

◇ 화성시의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활동
화성 공룡알 화석지는 송산그린시티 내 위치하고 유니버설스튜디오(USKR)과 함께 서해안 관광시대의 골드코스트로 생물다양성과 보존, 지구의 역사,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곳이다.

OECD국가 중 유일하게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는 국내 현실과 유일하게 국립박물관이 없는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의 입장에서 볼 때 1억 년의 공룡생태 환경과 현 생태학을 모두 연구할 수 있는 최적지다.
이에 따라 시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의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된 한·몽 국제공룡프로젝트는 5개년 장기화 계획으로 고정리 공룡알 화석을 기초로 한국 공룡의 실체를 밝히고 한국 공룡과 몽골 공룡과의 고지질학적·고생물학적 연관관계를 연구한다.

3차에 이르는 고비사막에서의 작업 결과 총 175개의 석고재킷과 화석 표본 37상자를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시는 세계 3대 공룡알 화석지로 이국적인 풍경을 안고 있는 송산면 고정리 산 5번지 공룡알 화석 산지에 관광편익시설인 방문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방문자센터가 공룡과 화석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고 유익한 학습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방문자센터의 개관으로 외국인 500명을 포함해 연 6만 명 정도의 관람객이 화성을 찾아 공룡알을 관찰하고 있으며, 송산그린시티와 USKR이 오픈하게 되면 더 많은 방문객뿐 아니라 과학자들이 이곳을 탐사하기 위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화성시 입지 타당성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계획은 오는 2020년까지 33만600㎡의 광활한 대지에 총면적 9만9천200㎡의 박물관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총 사업비 4천5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공룡박물관, 우주와 태양계, 지질관, 생물관, 인류관 등 13개 분야를 전시하게 돼 학습 및 관광의 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것이 화성시의 독창적인 계획이다.
대규모 공룡알 화석지로 주목받고 있는 송산 고정리 일원에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입지할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공룡화석 콘텐츠 확보와 부지 확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유니버설스튜디오, 송산그린시티, 천문테마파크와 연계해 도로·철도 등의 접근성 문제, 대규모 휴양시설, 문화적 부가가치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무궁무진한 서해안 관광자원과 연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화성시 공룡알 화석지에 국내 최초의 국립자연사박물관이 문을 열 그날을 기다려 본다.

◇채인석 화성시장 인터뷰
   
 

-화성시의 공룡알 화석지만의 특징이 있다면.
▶화성시 공룡알 화석 산지는 2000년 3월 21일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된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대의 공룡알 화석 산지로 200여 개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됐고 공룡알 화석의 출현 개수나 퇴적암층의 학술·문화적 가치는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310종의 식물, 105종의 조류, 16종의 포유류, 19종 양서파충류가 어울려 살고 있는 ‘살아있는 자연생태의 현장’이다.

-화성 공룡알 화석지의 방문객 규모는.
▶매년 6만여 명이 화석지를 방문했으며 주중에는 현장학습 형태의 단체·학생 방문객, 주말에는 인근 나들이 관광을 겸한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또한 생태적 가치에 대한 관심 증가로 외국인 관광객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외 학계의 반응은.
▶화석지의 공룡알, 퇴적암, 천연기념물, 동식물, 조류 등 각계 전문가들의 연구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8월 화석지를 찾은 세계 고생물학 전문가들은 공룡알의 보존도, 접근성, 보유자원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들어선다면 세계 최고의 현장학습의 공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룡알 화석지에 대한 시의 보전·개발 노력은.
▶세계적인 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공룡알 화석지는 개발과 보전이 균형있게 이뤄져야 하는 곳으로, 방문자들에게서 화석지의 자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화석지의 DNA 추출을 통한 유전자 연구 및 보존을 통해 화석지의 보유자원이 과거와 미래가 이어질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화석지에 대한 향후 활용계획이 있다면.
▶화석 산지의 보존 및 가치 연구를 위한 기반 조성, 상품 개발을 통한 콘텐츠 확충 및 지속적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적 가치 증진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체험 중심인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며 금년에는 가족단위의 자연생태체험 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에 대한 시의 도전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생물다양성과 보존, 지구의 역사,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최적지인 공룡알 화석지에 국립자연사박물이 유치돼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의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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