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균 정경부

 인천시 남동구가 지난해 8월부터 재건축하는 직장보육시설 남동구청 어린이집이 외부 조명시설을 제외하고 내부 환경까지 대부분 마무리했다. 사업은 재건축 비용 8억여 원과 이곳을 사용하던 청원경찰실 등의 이전에 따른 비용 2억여 원 등 직간접으로 10억여 원이 넘게 들어갔다.
하지만 당초 이 사업은 많은 시민의 혈세가 들어가면서 공무원 자녀를 위한 특혜와 초호화판 어린이집 건축이라는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에 많은 공무원들이 기자에게 불만에 찬 해명과 지난 한 해가 끝나는 시점에서도 그 기사에 대한 항의성 질의를 해 왔다.
당시 기자는 이 어린이집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이 계속 나왔지만 우리 미래의 재산인 아이들과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추가적인 내용은 쓰지 않은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기자의 실수였을까. 이후 기자는 속좁게 비쳐졌는지 이 같은 질의가 이어지고 이에 다시금 논조를 펼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조성된 어린이집은 당초 남동구청이 신설되면서 만들어진 관리용 사무실을 개조한 곳으로 하루 중 햇볕이 들어오는 시간은 극히 짧은 음지다. 게다가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어 많은 차들이 오가는 중심지로 어린이집의 환경으론 맞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재건축을 위해 내장을 뜯어봤더니 내벽 안쪽에 심각한 균열이 드러나 안전진단도 없이 많은 시간을 재난에 취약한 아이들이 어린이집으로 사용했던 곳이기도 했다.
모든 것을 종합해도 많은 돈을 들여 또다시 어린이집으로 사용할 만한 곳은 아닌 상황이다. 더구나 이런 환경이면 관련 규정에 따라 외부 위탁으로 민간 또는 외부 기관에 직장보육시설을 마련토록 할 수 있지만 구는 이를 검토도 안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청 인근 70여 곳에 미취학아동 4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이 있음에도 많은 돈을 들여 공사를 강행한 것이다. 누가 봐도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을 더는 기사화하지 않았다. 우리의 미래 재산인 아이들을 위해 당시 그쯤에서 마무리했다. 그래서 공무원들에게 당부한다. 이젠 공사도 다 끝났고 좋든 싫든 그 기사로 인해 공사 관계자들이 더 신경써 지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리고 쾌적한 보육시설이 갖춰진 만큼 어린이집에 대한 당시 기사는 아이들의 미래와 지역 보육복지를 위해 그만 얘기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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