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야기가 됐지만 여전히 21세기는 문화예술의 시대다. 지난 세기가 거대 담론을 통한 계급혁명의 시대였다면 새로운 세기는 시민 개개인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디테일한 단계로 접어든 시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지역을 너머 한국 전체의 문화예술 전진기지를 꿈꾸는 경기문화재단의 역할론이 대두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올 한 해 경기문화재단이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경기문화재단은 올 한 해 ‘백남준 탄생 80주년 기념사업’과 ‘다산 정약용 탄신 250년 기념사업’,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제2의 개관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민에게 다가가는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백남준아트센터-백남준 탄생 80주년 기념사업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 탄생 80주년을 기념하고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다각도로 재조명해 경기도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백남준 탄생 80주년 기념사업을 개최한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2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 국립미술사연구소 대강당에서 ‘백남준의 작품에서 영화와 비디오의 관계에 대한 중점 연구’를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또 7월 20일 백남준 탄생일을 맞아 ‘백남준 탄생 80주년 기념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백남준 아트센터 소장품’과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 소장품’, ‘프랑크푸르트 MMK미술관 소장품, ‘One Candle’ 등 백남준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기술의 인간화’라는 백남준의 사상을 집약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작품들과 백남준의 로봇과 사이보그, 신디사이저, 생물학, 선불교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통해 백남준의 시대를 넘어선 예술적 영감을 보여 준다.

 # 실학박물관-다산 정약용 탄신 250년 기념사업
실학박물관은 다산 탄신 250년을 맞아 실학의 뿌리인 다산에서 시작되는 경기도 정신문화를 보급·확산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실학의 대중화를 추진하기 위해 기념사업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오는 4월부터 9월까지 ‘다산, 열수(烈水)가의 삶과 꿈’을 주제로 다산 탄신 250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다산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고 경기도를 관통하는 한강이 다산 실학사상의 출발과 완성된 곳이라는 사실을 부각하는 데 주목적이 있다.

특히 소년기의 시 작품과 여유당에서의 생활(모형), 강진에서의 고향 생각, 자녀들과 주고받은 편지와 가계(家戒), 철마산에서의 마을 제사(모형), ‘여유당집’ 편찬을 위한 ‘사암경집’과 ‘사암별집’의 저술, 만년의 한강 여행(한강의 옛그림), 천진암에서의 회고 등이 전시된다.

 # 경기도어린이박물관-제2의 개관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제2의 개관을 시도하는 어린이박물관은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어린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화를 꿈꾼다.

먼저 가장 눈이 띄는 것은 ‘아이캐칭(eye-catching) 전시공간’이다. 1층의 높은 층고 활용,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박물관의 랜드마크 전시장으로 대근육 활동전시로 어린이 관람객에게 흥밋거리를 제공하며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동선을 추가한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갤러리1-자연놀이터 신규전시공간’은 층고가 높고 하늘이 보이는 투명한 공간으로 자연채광을 반영했다. 비행기, 하늘, 기상요소의 콘셉트를 통합시키는 조형물 제작이 상큼하다. 또 살아있는 자연 콘셉트를 강화, 신체활동을 자극하는 미디어전시물를 설치했으며 스토리가 있는 조형물을 통해 어린이에게 상상력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갤러리3-한강’과 ‘갤러리4-인체 신규전시공간’은 물의 흐름을 역동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을 보완했다. 또 인체 내부의 사실적인 영상을 보여 줌으로써 인체에 대한 흥미를 유도해 높은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갤러리7-동화’와 ‘갤러리8-내 친구 신규전시공간’은 ‘다문화가정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사회’라는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각 나라의 소품을 풍부하게 보완했다.

 

   
 
# 재단-도민에게 다가가는 문화예술활동
경기문화재단은 공단지역 내 근로환경의 예술적 개선을 통해 삶의 현장에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경기도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가 밀집된 용인시 상갈동에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두 축을 중심으로 도민에게 다가는 문화예술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예술이 흐르는 공단’은 경기지역 20여 개 공단을 대상으로 기업 방문 공연, 근로자 문예동아리 잔치, 공단아트 프로젝트, 렉처 콘서트 등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각 지역 상공회의소, 산업단지 공단과 협력사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용인 뮤지엄 페스티벌 사업’은 재단 공연장 상주단체로 지원받는 예술단체와 윤도현밴드, 윈디시티 등 대중예술인 2개 팀 내외가 참여하는 축제를 개최하고 ‘뮤지엄에서 만나는 한여름밤의 축제’의 콘셉트로 오는 7월부터 8월까지 주말 2일 동안 개최한다. 이를 통해 용인시 상갈지역이 대표 문화공간으로서 위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기문화재단 권영빈 대표이사는 “올해는 다산 정약용 선생 탄신 250주년과 백남준 선생 탄생 80주년 등 비중있는 문화행사가 많은 해”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사업을 통해 경기도의 문화 위상을 세상에 알리는 것은 물론, 도민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가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민과 함께 성장하는 재단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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