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한국 남자 골프의 최근 강세와 재미교포 여자 테니스 선수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10일자 B10면에 ‘한국 골프 선수들의 거센 물결(A Rising Tide of South Korean Golfers)’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경주(42·SK텔레콤)를 필두로 한 한국 남자 골프 선수들의 선전을 부각했다.

 이 기사는 “최경주의 기도에 대한 응답인지 2000년 최경주 혼자 있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는 올해 11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활약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박세리를 시작으로 1990년대 말부터 두각을 나타냈지만 한국 남자 선수들은 병역의무 등의 여건 탓에 국제 무대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 신문은 “2009년 양용은(40·KB금융그룹)이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었고 올해 프레지던츠컵에는 한국 선수 3명이 출전했다”고 덧붙였다.

 또 2015년 프레지던츠컵 대회를 유치하면서 앞으로 한국 골프시장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하는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에 대해서는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병역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 기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는 올해 전체 선수 128명 가운데 42명이 한국 선수다. 한국에 있는 골프장 수를 모두 더해도 사우스 플로리다에 있는 골프장 수보다 적다”며 한국 골프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같은 날짜 신문 B14면에는 재미교포 테니스 선수인 그레이스 민(18·한국 이름 민은지)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그레이스 민은 지난해 US오픈 주니어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부모가 한국인인 그레이스 민은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주니어 단식 정상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민은지가 지난달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0-6, 0-6으로 패해 16일 막을 올리는 호주오픈 출전권 획득 기회를 놓친 사실을 전하며 “그러나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그레이스 민이 윌리엄스 자매의 뒤를 이어 미국 여자 테니스를 대표할 선수로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세계랭킹 352위인 그레이스 민은 “앞으로 세계 1위가 돼서 미국 여자 테니스의 세대교체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라고 말했다.

 키가 160㎝대 초반이라 체격이 큰 선수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지적됐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이민을 온 부모가 구두 수선과 재봉 일 등을 하며 힘들게 그레이스 민을 키웠고, 그레이스 민은 대학교 성적이 대수학에서만 B가 나와 평점 3.98을 받을 정도로 우수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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