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이 오는 7월 개통되면 그야말로 의정부시의 향후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대역사가 시작된다. 경전철과 연계한 도시계획의 정비와 테마관광 개발 그리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발생이 전혀 없는 친환경 개념의 교통수단이 등장하게 된다.
의정부경전철은 의정부시 신곡동 동막교 부근에서 시작해 고산동 원머루취락 일원을 왕복하는 총연장 11.076㎞, 15개 역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경원선 회룡역·의정부역과 민자역사 내 오픈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시청, 버스터미널, 경기도청 북부청사, 성모병원, 용현산업단지 등 의정부 도심지를 통과해 의정부시민이 주요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06년 4월 14일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이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07년 8월 28일 공사에 착수해 현재 약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6월 27일까지 공사 및 시운전을 마무리해 7월 1일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개통이 완료되면 의정부시를 동서축으로 연계해 균형발전의 근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철인 경원선과 경전철 간 환승이 이뤄지는 회룡통합역사를 통해 서울 및 인근 도시로의 접근이 편리해져 의정부시가 명실공히 경기북부 중심도시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 고무차륜 저소음·저진동 친환경 교통수단
특히 차량은 고무차륜AGT(Automated Guideway Transit, 고가 등의 전용궤도를 고무타이어를 부착한 차량이 가이드웨이를 따라 주행하는 안내궤도식 경전철 시스템)로 독일 지멘스사의 VAL208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무차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소음 및 진동이 적고 승차감이 좋으며,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해 배기가스

   
 
가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철도의 잲 배출량은 승용차의 6분의 1, 화물차의 8분의 1, 에너지 소비량은 승용차의 9분의 1, 화물차의 10분의 1이다. VAL시스템은 30여 년의 운행경험과 10억 명 이상의 승객 수송 실적을 보유한 시스템으로, 1983년 이후 프랑스·미국 등을 비롯한 전 세계에 12개 노선이 운행 중으로 그 안전성을 검증받은 시스템이다.
2량을 1조로 편성해 매일 오전 5시에 출발, 다음 날 새벽 12시 30분까지 19시간 30분간 운행되며, 1편성에 최대 236명(좌석 34, 입석 202)까지 탑승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 3분 30초 간격으로 운행되며, 승객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차시간을 조정해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짧은 것도 특징이다.

그동안 용인과 본격 운행을 시작한 김해의 경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의정부경전철과는 단순 비교해도 상황이 많이 다르다.

우선 경전철 노선 주변의 인구밀집 정도를 보면 경전철역 주변 1㎞ 내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 수가 의정부시는 36만 명, 용인시는 20만 명, 김해시는 22만 명으로 의정부경전철 주변의 인구가 용인과 김해에 비해 1.6~1.7배 정도 많다. 이는 의정부경전철이 다른 경전철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도심과 주거지를 가까이 통과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개통연도 수요를 보면 의정부가 7만9천 명, 용인이 14만6천 명, 김해가 17만3천 명으로 의정부경전철이 다른 경전철에 비해 50% 수준이다. 경전철역 주변의 인구는 1.6배 이상인 데 반해 수요는 5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경전철에 비해 수요에 근접해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주무관청에서 사업시행자에게 보장해 주기로 한 최소운임수입보장(MRG) 수준은 의정부가 10년간 초기 5년은 80%, 이후 5년은 70%, 용인은 30년간 90%, 김해는 20년간 76~71%로, 의정부가 다른 사업에 비해 보장기간과 보장률이 낮아 주무관청의 부담이 가장 적다.

또한 사업비를 절감하기 위해 의정부경전철은 다른 경전철의 약 80% 규모로 슬림화한 구조물을 설치하기 때문에 구조물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구조물이 작은 만큼 도시경관과의 조화가 더 잘 이뤄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외 의정부경전철은 고무바퀴를 이용한 반면, 다른 경전철은 철제바퀴를 이용함에 따라 의정부경전철이 다른 경전철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훨씬 적어 경전철 주변 지역의 소음영향을 최소화하고,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 버스 노선 개편 등 승객 편의 도모
지난해 경기개발연구원에서 실시한 ‘의정부경전철 활성화방안’ 용역에 따르면 경전철 활버스체계 개편, 정거장 접근체계 개선과 홍보정책으로 무료 운행, 지역축제 연계, 견학과 봉사활동, TV 광고매체 활용, 경전철 관광상품화, 투어 프로그램 연계, 테마형 경전철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에 의정부경전철㈜은 버스 노선 개편과 정거장별 접근체계 개선은 의정부시와 협력해 추진하고, 홍보 방안은 연구 결과 등을 종합해 추진될 계획이다.

이 외 활성화 방안으로 공무원 복지카드를 이용한 경전철 운임 지불, 유관기관 등 각종 표창 및 행사 시 부상으로 경전철 승차권 지급, 각종 고지서에 경전철 타기 홍보, 의정부시 대중교통 이용의 날 행사 추진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경전철역 주변에 있는 주요 상업시설 및 문화시설과 연계해 경전철 이용을 장려하는 방안과 경전철 정거장 하부인 1층 부지를 활용해 승객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 여행사와 연계해 관광일정에 의정부경전철 탑승 및 경전철역 주변의 의정부 부대찌개거리 등을 체험하는 과정 개발 등 관광수요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해수 의정부경전철㈜ 사장 인터뷰
   
 

“의정부경전철은 첨단교통시스템으로 의정부시의 동서 간은 물론 국철과 연계되는 교통체계를 구축해 의정부시민과 의정부를 찾는 모든 분께 쾌적한 첨단교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균형발전뿐만 아니라 무인자동운전 등 첨단기술과 고무차륜을 사용해 저소음·저진동 주행을 하는 환경친화성이 높은 저탄소 녹색교통시스템이다.”
“코레일 재직 시 환상선 눈꽃열차와 정동진 해돋이열차 등 철도관광상품을 개발해 성공한 경험을 되살려 의정부경전철을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도봉산과 사패산 그리고 수락산 등 수려한 자연과 함께 관광과 연계한 의정부의 명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10월부터 의정부경전철㈜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해수(59)사장은 올 7월에 개통되는 의정부경전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테마를 관광과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김 사장은 2005년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되면서 상임이사인 여객사업본부장을 맡아 관광과 연계한 테마형 철도관광 여행상품을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이 외에도 각 지역에 맞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철도 수요에 크게 기여했다.

“경전철을 시승해 보니 놀이동산의 모노레일을 탄 것 같은 멋스런 분위기를 느꼈다. 특히 도봉산과 사패산·수락산 등이 펼쳐지는 경관과 함께 오밀조밀 모여 있는 주택과 상가 등 의정부시를 조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주변 경관을 이용한 관광과 연계해 타 지역에 없는 경전철을 타 보고 부대찌개거리와도 연결시키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또 크리스마스의 경우 분위기 연출과 함께 캐럴도 들려주는 이벤트 등 다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그는 이와 함께 주요 역과 객차 내에 기업의 광고스폰서를 유치해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경전철 수요 예측의 경우 개통 첫해 용인 14만6천 명, 김해 17만3천 명에 비해 의정부는 7만9천 명으로 시민들의 접근성에 비해 낮게 책정돼 있고, 최소운용수입도 의정부는 초기 5년은 80%, 이후 5년은 70%로 책정돼 있는 반면 용인은 30년간 90%, 김해는 20년간 71~76% 등 타 지역과 비교해 보면 보장기간은 낮아 의정부시의 부담이 가장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의정부경전철의 교각 지름은 1.8m인데 용인과 김해 2.4m이며, 레일 차량운행부 선로 폭도 의정부는 7.5m인 데 비해 용인 9.2m로 교각과 선로 폭을 좁게 하다 보니 공사비도 적게 들고 슬림화돼 도시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정부경전철은 고무차륜이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적고 승차감이 좋아 승객들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역사의 편리성을 살펴보면 회룡역은 국내 최초로 1호선과 별도 노선의 정거장이 통합역사로 건설됐다. 경원선과 경전철의 직환승으로 편리하고 쾌적한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 부용천의 경관이 아름다워 수변을 이용한 개발을 통해 경전철과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검토돼야 한다고 본다. 특히 버스 노선 개편을 통해 친환경인 경전철과 연계하는 것과 환승할인제 실시가 활성화의 관건이다.”
김 사장은 이 외에도 통일전망대 등 경기북부의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코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여행사 등과 접촉하는 등 중국을 비롯, 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도록 하고 요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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