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난 1952년 이후 60년 만에 찾아 온 흑룡(黑龍)의 해다. 특히 국내에는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으로 중요하고도 민감한 해다. 국제적으로는 런던 올림픽과 폴란드·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UEFA 유로대회가 있어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에서 대통령 및 총리 선거가 있는 해다. 흑룡의 해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아홉 동물 결정체, 용(龍)
용(龍)은 9개의 동물로 이뤄진 상상 속의 동물이다.

몸체는 물고기 비늘로, 다리는 낙타, 코는 돼지, 뿔은 사슴, 발은 독수리, 몸통은 뱀, 귀는 소, 갈기는 사자의 모양을 하고 있다. 뱀이나 도룡뇽 혹은 잉어가 오래돼 용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 흑룡이란
오행사상에 비춰 보면 흑·백·황·청·적룡 가운데 하나로 동양의 전통 사상에서는 ‘어둠을 다스리는 상서로운 영물’로 묘사된다.

# 2012년 흑룡의 해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60갑자 시간법에 따라 매년 어떤 기운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올해 임진년의 지지인 진(辰)은 십이지간으로 용(龍)에 해당돼 용띠의 해라고 일컬었다. 천간인 임(壬)은 오행사상으로 볼 때 물(水)에 해당되고 오행의 색(色)으로는 검은(黑)색에 해당돼 이 둘을 합하면 올해는 용 가운데 흑룡띠가 된다.

또 용은 물과 가장 친숙한 영물로 여겨져 흑룡띠의 해는 용이 물을 만난 형국이라 아주 길한 것으로 믿었다.

# 흑룡(黑龍), 60년 만의 귀환
2012년은 지난 60년 동안 욱일승천(旭日昇天)을 꿈꾸던 흑룡이 돌아온 해다. 흑룡이 승천하면 그해 정권이 바뀐다는 속설이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러시아·중국·독일·프랑스 등에서 대통령 및 총리 선거가 있는 해다. 정치는 물론 문화와 경제가 많이 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이유다.

용은 신비롭고 스스로를 숨기는 속성이 있어 승천하다가 사람의 눈에 띄면 놀라 땅에 떨어져 다시는 용이 되지 못하고 이무기가 된다는 속설도 있다.
이처럼 하늘로 올라가기는 힘들지만 올라가기만 하면 비바람을 자유롭게 일으키고 마음대로 조화를 부릴 수 있는 특성 때문에 임금의 상징이기도 하다.

# 두 차례 선거, 용(龍)의 승천
올해 4월과 12월, 두 차례 예정된 선거에서 누가 용이 되고 누가 이무기가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움직이는 잠룡(潛龍)들은 이미 하늘로 향하는 꼬리를 치기 시작했고, 12월 왕좌를 노리는 잠룡(潛龍)들은 봄부터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일본·러시아 등 전 세계 5~6개국에서도 대선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누가 대권을 잡느냐에 따라 국제 정세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 대부분이 한반도와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국가들이어서 국내외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 역학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가 예민해지고 이에 따른 변화 가능한 역학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국가들 대부분이 정권 교체기에 있다는 점도 변화무쌍한 흑룡의 해에 변수로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흑룡의 해 인물
우리나라 정치인들 가운데 대표적인 흑룡 띠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또 국제적으로는 최근 고르바초프 전(前) 러시아 대통령과 일부 국민들에게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 푸틴 총리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영화인 안성기와 가수 양희은, 탤런트 이덕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 등이 대표적인 1952년생이다.

# 어떤 색이 유행할까
올해가 흑룡의 해라고 대부분 검정색 계통이 유행할 것이라고 짐작하기 쉽다. 특히 검정색과 흰색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정서상 올해는 특히 검은 색 전성시대를 예견하기 쉽다.
그러나 세계적 컬러와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미국 팬톤(Pantone)은 많은 예측들을 기초로 해 올해 중요 대표 컬러를 활기찬 이미지의 붉은 오렌지색인 탠저린 탱고(Tangerine Tango)로 정했다.
따뜻하고 친절한 노랑색감을 바탕으로 활달한 붉은 색조가 높아 열정과 에너지가 발산되는 매력적인 색조라는 것이 팬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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