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과 미술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은 시대적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과거의 유산으로 대표되는 박물관과 현대 사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미술관을 ‘관찰(觀察)’하면 인류의 미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어쩌면 인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다르면서도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설 연휴는 물론 연초에 이곳을 찾아 전시물도 관람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어떨까. <편집자 주>

#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1996년 6월 21일에 개관, 2008년 3월 1일 경기문화재단 소속으로 변경됐다.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은 총면적 1만153㎡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이며 부대시설로 야외전시장·놀이마당·팔각정·원형극장·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전시장은 지구 탄생과 자연·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자연사실을 비롯해 고고미술실·문헌자료실·민속생활실·서화실·기증유물실 등 6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연중무휴·문화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2009년 건물 내·외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경기도박물관은 연중무휴 상설전시는 물론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과 공연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 발굴체험교실’, ‘박물관 문화답사’,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 등 가족 및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매월 한 차례 전통공연과 세시풍속 체험행사를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지역의 고유 문화유산을 조사·발굴·연구하고 이를 재조명해 경기도 역사의 정체성을 찾는 것은 물론, 도민의 애향정신을 고취시켜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데 설립취지가 있다.
또 경기지역의 자연환경을 분석·전시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성을 추구하는 한편, 도내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모태로 인간과 자연의 친화력을 향상시키며 생태자원의 보존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것도 목적으로 한다.

▶해외박물관과 특별교류전 활발=도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 및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도민의 참여를 통한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96년 개관 이후 경기도 문화의 정체성을 규명하는 여러 차례의 기획전시와 몽골·중국·일본·체코·스페인 등 해외 박물관과의 특별교류 전시 및 이와 관련된 다양한 참여행사를 개최했다.
그리고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조사·발굴해 학술조사보고서를 발간하고, 문화재의 보존·관리는 물론 성인들을 위한 박물관대학, 문화유적 답사, 초·중학생들을 위한 어린이 문화학교, 그림그리기 대회, 문화영화 상영 등 늘 새롭고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 경기도미술관
경기도에서 도립미술관으로 건립해 2006년 10월 25일 개관했다. 부지면적 1만㎡에 총건축면적 8천277.8㎡이며 지상 2층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로비 갤러리와 수장고, 관람객들의 휴식을 위한 카페테리아, 미술상품 등을 판매하는 뮤지엄 숍이 있다. 2층에는 3천63㎡의 주전시실과 회의·자료·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2층에는 8.5m 높이의 천장에 여닫을 수 있는 천창(天窓)을 설치해 자연 채광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녹지지역에 지어진 건물은 전면을 유리로 시공해 투명하고 쾌적한 느낌을 강조했다.

한국화·회화·사진·조소·설치·미디어 작품 등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0월 25일 개관 기념전으로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Joan Miro)의 작품 146점을 선보인 ‘호안 미로, 상징의 세계’를 개최했다.
미술의 대중화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경기도내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경기도미술관-이음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67-1번지의 화랑유원지 안에 있으며, 부근에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있다.

# 경기도박물관
오는 3월 21일까지 ‘2012년 임진년 용의 해 소장품 특별전-신화 속의 미르 ‘용(龍)’을 만나다’를 개최한다. 백자 철화 용무늬 항아리, 쌍룡무늬 탁자, 용비녀 등 용 관련 유물 48점을 전시한다.

소장품을 중심으로 꾸며지는 이번 특별전은 용이 표현된 유물을 소개하는 전시공간과 용을 소재로 한 체험공간으로 구성된다. ‘미르’는 ‘용(龍)’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전시공간과 체험공간으로 나눠 전시한다.

전시공간은 왕권을 상징하는 ‘용’, 신화 속의 ‘용’, 조선시대 양반가에 스민 ‘용’의 기운 등 작은 주제로 전개된다. 조선 왕실의 복식과 도자기를 비롯해 양반가에서 사용하던 목가구, 출토복식, 회화, 기와, 소품에 그려진 용의 여러 모습과 의미를 조명한다.

체험공간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우리 용 ‘미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체험물을 통해 보고,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오감만족 공간으로 구성했다. (문의:☎031-288-5400)

 

 

# 경기도미술관
오는 3월 4일까지 특별전시회 ‘거짓말은 무서워-체험, 피노키오의 모험전’을 개최한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내용을 주제로 한 이탈리아의 작가 ‘카를로 클로디’의 창작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거짓말은 나쁜 일’이라는 교훈을 심어 줬다. 거짓이 참으로 둔갑해 활보하는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거짓없는 세상에 대한 동경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헤르만헤세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피노키오 관련 동화책과 앤틱인형, 연극 소품, 판화, 포스터, 영상, 특별 연출 조형물 등 모두 460점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하고 창조적인 ‘미술의 세계’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