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이후 처음 설을 맞게 되는 ‘인천경찰청 아라뱃길순찰대’는 남들이 모두 쉬는 연휴이자 명절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인천여객터미널부터 김포여객터미널까지 폭 80m, 수심 6.3m, 길이 18㎞의 인공수로인 아라뱃길은 14개의 교량이 지나고 수로 양쪽으로 주거공간이 자리해 각종 안전사고 가능성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설 연휴도 잊은 채 인천여객터미널 2층 상황실에서 총 28대의 CCTV로 각종 상황을 모니터하느라 분주하다.

인천여객터미널 주변은 지난해 12월 31일 해넘이 축제 때 3천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드는 등 인천 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라 이번 설 당일에도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예상되고 있다.

창설 후 첫 설 근무를 앞둔 강철희(52)팀장은 “아라뱃길은 잘 정비된 자전거도로는 물론 아름다운 경관을 갖춰 이번 설 연휴기간에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민 안전을 책임질 고민을 하다 보면 특별히 설 명절을 신경쓸 겨를이 없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경인아라뱃길 개통과 함께 지난해 11월 11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아라뱃길순찰대는 인천지역 경찰관 가운데 스킨스쿠버, 보트조정, 수상인명구조 능력을 갖춘 이들을 선별, 3개 팀 21명이 교대근무 중이다.

완도가 고향이라는 박승함(40)경사는 “탁 트인 수로를 보면 고향 생각이 나지만, 내가 맡은 일에 충실하고자 할 뿐”이라며 “가족들이 많이 이해해줘 설 명절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근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계속된 한파로 아라뱃길 산책로 수로 바깥쪽이 얼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접근이 잦아지고 간혹 교량 주변을 이유 없이 배회하거나 낚시꾼들이 몰려 불을 피우는 등 새로운 위험요소들이 늘어나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최용창(31)순경은 “명절 기간 자신의 신병을 비관한 이들의 자살 기도도 예상할 수 있다”며 “교량 주변 순찰을 강화해 혹시 있을지 모를 비극적인 일을 막도록 중점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경인아라뱃길에서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인 아라뱃길 순찰대원들의 환한 미소가 설 한파도 녹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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