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부의 구성원인 국회의원은 법을 제정하고 국가예산을 심의해 통과시키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지역주민을 대표해 그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국가 최고수준의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한다.

국회의원은 큰 틀에서 나라 전체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침체된 경제도 살려야 하고, 지식정보화사회로 진입도 해야 되고, 언제 어떻게 해결될지 모를 통일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하고, 이해관계가 다른 수많은 집단의 의견과 주장을 조정하고 통합해야 하는 등 할 일이 참 많은 나라다.

그런데 요즘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장이 사상 처음으로 돈봉투사건으로 사퇴하고. 각 정당은 계파 간 공천문제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이 떠들고 있어 국민들은 정당과 정치인을 불신하는 것이다. 이제 선거일이 2개월도 안 남았다. 국민들은 각 정당의 공천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투표라는 권리행사의 칼을 갈고 있다. 그 칼은 진정으로 부강한 대한민국의 앞날을 보장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사람을 위해 문제가 있는 후보와 그를 공천한 정당에 들이댈 칼이다.
계파 간 다툼으로 자격미달의 후보를 공천하거나 지분안배를 위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후보를 공천한다면 그 정당은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국민들은 그런 행태를 보이는 정당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지역발전이 정치적 특혜나 봐주기에 의해 가능한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아직도 선거철이오면 지역발전은 어느 세력이나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줘야 된다는 비합리적인 논리로 지역주민들에게 꼼수를 부리는 정치인들을 볼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 현실은 침체된 경제로부터의 탈출이 시급하다. 지역을 선동하는 정치를 지양하고 지역의 장래와 관련된 정치적 쟁점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 또한 후보자들은 지역을 파는 패거리 정치를 종식시켜야 한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단골메뉴가 있다. 향우회나 도민회 등을 선동해 유권자들을 동서로 가르고 남북으로 갈라놓는 못된 메뉴가 등장한다. 물론 현 정치상황에서 각 정당의 차별성이 지역색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선거에 ‘나요’를 외치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사람들 가운데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이름이 꽤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인품으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하나같이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구차한 당선보다는 낙선을 각오하고 선거법을 지키는 멋진 후보가 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벌써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도 되기 전에 직업선거꾼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활개치며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들이 후보자들을 상대로 불법 탈법을 부추기고 유혹하는데 후보자들이 그것을 뿌리칠 수 있을까 걱정되어 하는 말이다.
각 지역마다 후보군으로 많은 곳은 10명이 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들 중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결국 4년을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정치를 포기할 것인가? 하는 상황이 온다는 것을 본인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당선에 집착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혼탁한 유혹에 빠져들어 불법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과거의 전철을 되밟지 말고 정말 국가를 위해 그리고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았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과거처럼 몇 사람의 모사들의 잔꾀에 유권자들이 이리 몰리고 저리 달려가는 추태를 부려서는 안 된다. 선거의 주인은 유권자이고 선거혁명도 유권자의 몫이다. 말로는 인물과 정책을 기준삼아 국회의원을 뽑겠다고 하면서 지연·학연을 내세워 향응과 선심을 바라는 이중성이 되살아날까 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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