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한국 골프계의 양대산맥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금융그룹)이 올 시즌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리비에라 골프장(파71·7천29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노던트러스트 오픈에는 총 8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최경주와 양용은은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같은 대회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배상문(26·캘러웨이), 이진명(22·캘러웨이) 등 신인들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에 이번 대회에서 ‘맏형’들로서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 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랭킹 15위인 최경주는 올 시즌 전 PGA투어가 꼽은 ‘주목할 만한 선수’ 18위에 오르는 등 기대를 받았으나 지난 5일 끝난 유럽투어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PGA 투어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5위에 올라 힘차게 시즌을 출발했으나 이어진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는 38위, 유럽투어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는 48위에 머물렀다.

 시즌 네 번째 대회인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으로 올해 PGA 투어를 시작한 양용은 또한 이 대회와 피닉스오픈에서 연이어 컷 탈락해 세계랭킹이 55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상금왕을 차지한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도 초청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이 외에도 한국(계) 선수로는 이진명,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 앤서니 김(27·나이키골프) 등이 출전해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에서 위창수가 준우승을 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시즌 초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더욱 크다.

 당시 2타 차로 생애 첫 우승을 놓친 위창수는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좋은 샷 감각을 보였다.

 나상욱도 지난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고, 올 시즌에는 지난주 피닉스 오픈과 이번 주 페블비치 대회에서 2주 연속 5위 안에 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코리안 브러더스’의 활약이 기대된다.

 교민이 많은 지역 특성상 평소보다 많은 응원군을 안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 또한 한국 선수들을 든든하게 만든다.

 페블비치 대회에서 위창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필 미켈슨(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PGA 투어 통산 41번째 우승을 노린다.

 미켈슨은 지난 2008~2009년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었다.

 지난해 PGA 투어와 유럽투어 상금왕을 석권한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미국)는 이번 대회로 PGA 투어 시즌을 시작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