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대형사고들이 수차례 반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면교사의 교훈을 살리지 못하고 생활안전이나 화재예방의 중요성은 그 순간에만 강조될 뿐 지속적인 예방활동이 이뤄지지 못하는가 하면 위기 대처능력 부족으로 대형참사로 이어지고 있어 재난을 대비한 안전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돌이키기조차 끔찍한 대구지하철 화재참사의 경우 지하철 안에는 소화기가 비치돼 있었고 간단한 조작으로 출입문을 열 수 있었으며, 관리실에는 방독면을 비롯한 비상구조용품이 잔뜩 있었지만 제 때에 사용치 못해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결과론적이지만 수백명의 사상자와 수천억원에 달하는 인적 물적 손해에다 어떤 대가로도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남기고 말았다.
 
일선학교에서도 연간 30여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화재를 포함한 각종 재해에는 완벽한 방재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재해발생 초기에 신속한 대처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씨랜드 어린이 화재사고에서도 어른이나 어린이 할 것 없이 미숙한 대처행동 또한 학교나 가정, 지역사회에서 올바른 안전교육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유사시 안전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은 성인에 비해 판단력이 뒤지는 만큼 철저한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하겠다. 우리 학생들은 지금까지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형식적 안전교육을 받아오고 있어 이제는 현장중심의 체험학습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화재초기 진화를 위해 각 교실마다 소화기를 비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름철이면 발생하는 물난리에 대비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태풍의 진로에 위치한 도서벽지에서는 강풍이나 집중호우 피해에 대피할 수 있는 재난구조 요령 교육도 필요하다. 안전교육이란 시행착오를 통해서 배우는 지식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결국 재난대비 준비의 핵심은 예방노력과 대응태세의 확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학부모·학생들의 안전의식이 한 단계 높아져야 하고 안전과 관련한 사항이 학교차원에서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현실감 있는 훈련이 중요하다. 현실감 있는 훈련을 통해 초동에 대처하는 능력을 체득하고 최소한의 참사는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재난대비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학교, 교육청, 유관기관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각급 학교의 교육과정에 체계적인 교육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