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이 되려면 챔피언처럼 걸어라!”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개리 길크라이스트(48·남아공)가 한국을 찾아 자신감을 잃었던 청야니(타이완)를 세계 여자골프의 1인자로 키워 낸 비법을 공개했다.

 한국의 골프공 업체 넥센의 신제품 광고를 촬영하기 위해 방한한 길크라이스트는 28일 서울시내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골프에 대한 생각과 청야니가 세계적인 골프스타로 커 나간 과정을 설명했다.

 길크라이스트는 청야니를 3년째 지도하면서 새로운 골프여제로 성장시켰다.

 미국에서 자신의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길크라이스트는 주니어 시절 미셸 위(23)를 지도했고 지금은 새로운 골프여제로 떠오른 청야니 외에 모건 프레셀(미국), 펑산산(중국) 등을 가르치고 있다.

 길크라이스트는 청야니에 대해 “선천적으로 빠른 스윙을 타고 났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한 세계 정상을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야니를 언제 처음 봤나.
 ▶2004년 US 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대회 결승전이었다. 당시 청야니의 상대는 미셸 위였고 4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청야니는 4홀 차를 뒤집고 우승을 거둬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때부터 청야니를 지도했나.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계 선수들은 대부분 코치를 2~3명 두고 있다.

 청야니가 내게 지도를 처음 부탁했을 때는 거절했다. 본격적으로 지도한 것은 3년 전부터다.

 -청야니를 지도할 때 무엇을 가장 강조했나.
 ▶챔피언이 되려면 챔피언답게 걸으라고 했다.

 청야니는 당시 조금만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고개를 푹 숙인 채 코스를 걸어갔다. 샷을 한 뒤 공이 잘못 날아가더라도 고개를 똑바로 들고 당당하게 코스를 걸어가라고 했다. 버디를 잡으면 감정을 숨기지 말고 에너지를 발산하라고 주문했다.

 타이거 우즈를 보라. 강력한 리액션을 하지 않는가.
 -청야니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자 못지않은 빠른 스윙 스피드와 체중을 공에 실어 보내는 천부적인 능력이다. 또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 그를 1인자로 만들었다. 특히 미국에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서 더욱 긍정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빠른 스윙 스피드를 갖고자 하는 주말 골퍼들에게 조언한다면.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클럽을 손바닥으로 감싸 쥐고 스윙을 한다. 공을 손바닥에 놓고 던진다면 멀리 가지 못하지만 손가락으로 잡고 던지면 멀리 간다. 클럽을 손가락으로 쥐어야 스윙 스피드를 높일 수 있다.

 -한때 미셸 위를 지도했지만 지금은 성적이 좋지 않다. 무엇이 문제인가.
 ▶미셸 위는 퍼터 난조에 빠졌다.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골프를 칠 때는 단순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미셸 위는 공을 잘 치기 위한 정보를 너무 많이 갖고 있다.

 미셸 위는 1년 동안 아무런 레슨을 받지 않고 단순한 생각으로 공을 칠 필요가 있다.

 -청야니가 정상을 지키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가.
 ▶인내심이다.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시즌에는 12승을, 어떤 시즌에는 단 1승도 못할 때가 온다. 이때에도 캐디나 체력 트레이너 등을 바꾸지 말고 믿어야 하며 인내심을 갖고 견뎌내야 한다.

 -한국 골프에 대해 평가한다면.
 ▶한국 골프가 세계 골프를 배울 것이 아니라 세계가 한국을 배워야 한다. 그만큼 한국 골프는 세계 정상이다.

 다만, 한국 선수들은 골프 이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세상을 알아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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