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돈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고 형제를 살해하는 것도 모자라 부부간 살인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끔직한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고위 공직자나 권력자는 권력을 이용해 뇌물을 챙기고 정치인은 정치보다는 재테크에 맛 들여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만 들린다. 기성세대가 이렇게 병들다보니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교내에서 교사에게 욕설은 고사하고 폭행까지 서슴없이 해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날로 흉폭해지는 학생들의 폭력이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를 누리며 살아왔고 자기 주장이 확실한 세대라 그러한지는 몰라도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잘못된 가치관 때문에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도덕성 회복과 인간성 회복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병든 사회가 되도록 내버려둔 것은 부모들의 잘못된 자식 사랑으로 인한 그릇된 교육이 문제이다. 그동안 자식들에게 인간의 도덕교육이나. 대인관계. 양보. 예절에 대한 인성교육보다는 오직 일류 대학만이 일생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성적위주교육을 실천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본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운동경기와 달라 오직 1등의 수상자만이 칭송받고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아니다.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든 진정으로 남을 위하고 사회를 위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훌륭한 사람으로 알아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이 무엇보다도 보편적 가치에 근거한 건강한 인성교육의 바탕 위에서 입안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물론 인성교육에 거는 기대와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을 학교가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성적을 잘 나오게 해달라는 학부모들의 무언의 압력으로 현재의 학교사회는 성적과 수능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질주하고 있다. 그래서 인성교육이 뒤로 밀려나고 있다.

이와 상반된 이야기지만 권위 없는 교사가 어떻게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할 수 있겠느냐는 말도 있다. 이 말은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권위가 있어야 하고 배우는 학생은 선생님의 권위에 따르고 복종해야 올바른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애기다. 그런데 학생인권을 강조한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교권이 침해받는 상황에서는 인성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교사가 학생을 훈계나 지도하기 위한 가벼운 체벌을 해도 학생인권을 들먹이며 대드는 상황에서 교육이 제대로 되겠는가,
그러다보니 사회를 경악하게 하는 모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것은 인성교육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원망한다. 우리는 지난 수년간 잘못 길러진 인성으로 인해 패륜으로 치달으며 물의를 일으켜 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패륜사건을 많이 봤다. 이때마다 우리는 이러한 사건이 인성교육과 관계없는 어쩌다 발생한 우발적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싶었고 또 우발적 사건이라고 말해 왔다.

인생은 무상한 것이다. 무엇이 올바른 인생관인지 우리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부모세대들이 자신의 집념을 이루기 위해 인성교육을 버린다면. 그리고 이런 여건과 교육풍토이고 보면 앞으로 자식들 세대가 성인이 된 후 이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는 강 건너 불 보듯 훤한 일이다. 가정은 우리가 속한 그 어떤 조직보다 중요하고 필연적인 조직이다. 가정을 제대로 꾸밀 때만 가정 밖에서의 모든 삶이 가능해진다는 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있는 진리다. 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패륜사건들이 개인의 잘못된 가치관의 표현이었음을 볼 때 공교육만 탓할 것이 아니라 문제를 가정교육에서 찾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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