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지역발전은 당선자 혼자 몫이 아니다. 주민 모두가 화합해 힘을 모아줄 때 중앙 정치무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많은 후보자들은 자신들이 진정 자기지역을 사랑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비록 낙선의 고배를 마셔도 당선자에게 힘을 모아줄 각오가 되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번 총선은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꾼 정당과 또 합당을 통해 당명을 민주통합당으로 바꾸고 야권연대로 총선을 치루는 정당 간 12월 정권교체를 목표로 사활을 건 치열한 싸움으로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진다. 선거 때가 되면 항상 그래왔듯이 군소정당이나 새로 탄생한 정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당의 존립성을 위협당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죽기살기로 대비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다 보면 이번 총선이 또다시 탈법행위로 과열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총선이든 지방선거이든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가 자기가 당선된다고 한다. 하기야 당선되지 못하는 것 알면서 경쟁에 뛰어들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한 명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정치를 포기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압박감 때문에 혹시 불법을 저지르지 않을까 해서 하는 말이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단골메뉴가 이번 선거에서는 사라져야 한다. 과거와 달리 지역발전이 정치적 특혜나 봐주기 위해 가능한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아직도 선거철이 오면 지역발전은 어느 세력이나 특정정당에 표를 몰아줘야 된다는 비합리적인 논리로 유권자들을 상대로 꼼수를 부리고 있는 후보들이 있다. 이제 선거판이 과거 선거판으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 이른바 지역정서를 이용해 유권자들을 동서로 편가르고 남북으로 갈라놓는 선거가 사라져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은 침체된 경제로부터의 탈출이 시급하다. 이제 지역을 선동하는 정치를 지양하고 지역의 장래와 관련된 정치적 쟁점을 형성할 수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

유권자들이 바보가 아니다. 후보들은 자기에게 표를 몰아줘야 지역이 발전된다는 사탕발림 유세보다는 국회의원이 되면 큰 틀에서 나라 전체 발전을 위한 새롭고 획기적인 정책대안에 대한 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기 바란다. 정치는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잘살게 하자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지 금배지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다고 본다. 후보들은 국민을 잘살게 하는 수단으로서의 정책과 비전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여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번 선거야 말로 정치발전은 물론 국가의 장래를 위해 뭔가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4·11 총선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의 총선이 되어야 한다. 말로는 인물과 정책을 기준삼아 선량을 뽑겠다고 하면서 향응과 선심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이중성이 되살아난다면 정치발전은 또다시 뒷걸음질 칠 것이다. 국가나 지역이나 어떤 지도자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나아가는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우리들은 선거를 통해 뽑아준 자신들의 대표가 선거운동기간 유권자들 앞에서 굽실거리고 상머슴을 자처하며 주인을 위해 목숨이라도 바칠 듯했지만 당선되면 주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인들을 많이 보아왔다.

선거의 주인은 유권자이고 선거혁명도 유권자의 몫이다. 이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행위나 돈 봉투 때문에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정치꾼들의 작태는 사라져야 한다. 그리고 금배지는 정치 감각과 식견이 있는 똑똑한 사람에게 달아줘야 지역도 나라도 발전되고 국민도 잘살 수 있다. 순간의 후보선택 잘못으로 후회하는 일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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