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유일한 글로벌 무역항으로 대중국 무역의 최적지로 손꼽히면서 전국 항만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평택항. 2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 처리 1위와 컨테이너 처리 4위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는 평택항을 활성화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조직이 바로 경기평택항만공사다.

올 1월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홍철(59)사장은 행정고시 21기로 1979년 해운항만청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경기도 광주군 군수, 행정자치부 자치제도과장, 화성군 부군수, 경기도 환경국장, 시흥·안산·성남시 부시장, 경기도 행정2부지사, 행정1부지사,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등 중앙과 지방을 오가면서 행정 전 분야를 두루 경험한 행정전문가로 통한다.

공직생활의 처음과 끝을 항만 분야에서 하게 된 최홍철 사장은 취임 후 역점사업으로 국제여객터미널 건립과 항만배후단지 2단계 조기 개발 등 주요 현안사항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해운항만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최 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경영방침을 들었다.
다음은 최홍철 사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후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
▶평택항 국제여객부두의 확충이다. 종합 화물을 처리하는 무역항으로 이에 걸맞은 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해 이용객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인천항은 국제선이 이용할 수 있는 선석 3개와 내항 4선석을 운영하고 있는데 평택항은 달랑 2개 선석에, 그것도 협소한 시설에 카페리 선박 4척이 이용하고 있고 비좁은 국제여객터미널로 인해 이용객의 불편함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여객 이용실적이 50만9천17명으로 2010년에 비해 24.5% 증가했다. 2010년 여객 수송실적이 40만8천899명이었던 점을 비교할 때 10만 명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융청(永城)·롄윈(連雲)항·웨이하이(威海)·르자오(日照) 등 4개의 정기항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항로를 통해 50만 명 이상이 이용했다면 적은 수는 아니다. 인천항이 현재 카페리 정기항로 10개를 운영 중에 있고 100만 명 남짓 이용하고 있는 점을 비교해 본다면 평택항을 통한 카페리 이용객 수가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페리 이용자들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없어 답답한 마음뿐이다. 내년 상반기에 평택에서 옌타이(煙台)를 잇는 항로가 개설될 예정에 있어 상황은 더욱 시급하다.
여객부두시설 확충이 조속히 이뤄지고 평택항만의 독특한 역사자원을 활용하는 등 차별화된 관광상품 및 자원을 개발해 단순히 카페리를 통한 소무역상 위주의 터미널에서 관광객 중심의 국제여객항만으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24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나 평택항 국제여객부두 확충 문제와 항만 배후단지 2단계 조기 개발 등에 대해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서울 및 수도권과 중부권으로의 수출입 화물이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물류기업의 수요를 충족하고 신규 물량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2단계 개발사업도 배후단지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재정을 강화하고 조직을 확충하는 등 이를 통해 평택항을 융복합항만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과거 평택항은 공급자 중심으로 개발돼 왔다면 앞으로는 이용자 중심으로 평택항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다. 말하자면 항만 근로자분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복지지원시설을 건립해 하드웨어 중심의 항만 개발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관심을 가진다는 취지다.
단순히 경기도와 평택시의 출연금과 위탁사업으로 운영하는 데서 벗어나 자체 사업 추진 역량을 키우고 이를 위해 자본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평택항 활성화를 촉진하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경기도는 서해안권을 환황해권의 산업-물류-관광 등 대중국 거점으로 완성하겠다는 목표로 ‘서해안 발전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평택항에서는 어떤 계획이 있는지.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지만 경기도에서 볼 때 평택항은 유일한 글로벌 무역항으로 이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국 연안산업벨트와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는 등 뚜렷한 경쟁력을 통해 현재 대중국 교역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평택항이 동북아 물류 거점 항만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항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활성화를 이끌어 항만 이용자가 불편함이 느끼지 않는 항만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크루즈의료관광산업 활성화, 경기도에 소재한 에버랜드 등의 놀이공원과 41개의 섬 여행을 묶는 관광테마상품을 개발하는 등 평택항의 융복합항만 개발을 위해 다각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계획이다.
-평택으로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에 있는데, 이들이 평택을 택한 이유에는 평택항이 근거리에 있다는 것 또한 중요한 이점이라고 여겨진다. 어떤 이점을 꼽을 수 있나.
▶평택은 수도권과 중부권의 관문에 위치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고, 중국 교역의 최적지인 평택항이 인천공항과도 가까운 위치에 있어 산업환경 측면을 고려할 때 여러모로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유수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들어올 예정으로 앞으로 미래 첨단산업의 중요한 핵심 기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굳이 땅값이 비싼 곳을 고집할 필요없이 수도권 관문에 위치한 평택항에서 경제적인 물류활동을 펼칠 수 있다.
특히 평택항은 101개의 산업단지를 보유한 경기도와 235개 산업단지를 보유한 충청도를 포괄하는 항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성장속도와 향후 발전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총 화물처리 성적이 좋았는데 올해는 어떻게 예상하는지.
▶지난해 총 화물처리량은 9천500만t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010년 7천600만t에서 2천만t 가량이 급증했고 자동차 수출입 처리 부분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127만2천354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34.3%나 증가했다.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니 이제 자동차 물류메카는 평택항이라는 등식이 새로 성립됐다고 보는 게 맞지 않겠나. 올해는 전반적으로 볼 때 총 화물량이 1억t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타깃을 세분화해 효과를 배가시키는 등 적극적인 포트세일즈를 펼쳐 나가고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경영방침과 계획에 대해 한말씀.
▶순수 공기업으로의 역할 증대를 위해 자립경영 구축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수익사업 없이 도의 위탁사업 운영으로만 공사를 운영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 자본금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으로 포승물류부지를 경기도에서 현물출자받아 자립경영을 실현하고 신규사업 등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항만 이용자를 위한 지원시설과 인프라시설들을 어떻게 마련하고 확충해 나가겠나. 또 우수 인재를 찾고 업무 특성에 적합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나가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경기평택항만공사가 평택항과 지역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공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미래 사업 먹거리를 개발하고자 한다. 항만 이용자의 편의 증진을 위한 복지지원시설을 건립하고 항만고객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업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공사의 조직 경영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한 예로 마린센터 부지 내에 어린이집을 만들 계획이다. 항만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도 힘쓸 것이다. 항상 도민에게 사랑받는 항만이 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춰 나가도록 하겠다.

◇최홍철 사장 프로필
▶1953년 경북 대구 출생
▶1976년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1986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1977년 제21회 행시 합격
▶1994년 경기도 광주군 군수
▶1995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1996~1998년 행정자치부 기획과장, 행정관리담당관, 자치제도과장
▶1999~2000년 경기도 화성군 부군수
▶2001년 경기도 환경국장
▶2002~2003년 시흥시 부시장
▶2003~2005년 안산시 부시장
▶2006~2008년 성남시 부시장
▶2009~2010년 6월 경기도 행정2부지사
▶2010년 6월~2011년 6월 경기도 행정1부지사
▶2011년 7~12월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2012년 1월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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