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이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미션힐스 골프장(파72·6천702야드)에서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을 개막한다.

 1972년 창설돼 올해로 41회째가 되는 이 대회는 198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다. 1988년 우승한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18번홀 옆 호수인 ‘포피 폰드’에 뛰어든 것을 계기로 연못에서의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전통이 생기면서 한층 유명해졌다.

 우승자는 이 때문에 ‘호수의 여인’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는 31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해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낼 참이다.

 올 들어 2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최나연(25·SK텔레콤) 외에 신지애(24·미래에셋), 유소연(22·한화), 김하늘(24·비씨카드), 서희경(26·하이트), 유선영(26·정관장) 등이 우승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 대회가 열리는 미션힐스 골프장은 프로 골프선수들에게도 상당히 어려운 코스로 통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LPGA 투어에서 6승을 쌓은 박지은(33)이 2004년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재작년 대회 때는 김송희(24)가 3위, 신지애가 공동 5위에 올랐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우승한 작년 대회에서는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와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이 공동 10위를 차지한 게 한국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US오픈을 포함해 3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박세리는 아직 ‘호수의 여인’이 되지 못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미완의 과제로 남겨 놓고 있다.

 한국 선수들과의 우승경쟁에는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나선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라 코스타 골프장에서 끝난 KIA 클래식에서 유선영과 신지애를 꺾고 우승한 청야니(23·타이완)가 출전한다.

 청야니는 올 들어 열린 5차례의 LPGA 투어 대회 가운데 3승을 챙길 정도로 상승세를 보여 이번 대회에서 포피 폰드에 뛰어드는 주인공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 밖에 디펜딩 챔피언인 루이스를 비롯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산드라 갈(독일), 크리스티 커·폴라 크리머·브리타니 린시컴·미셸 위(이상 미국), 카리 웹(호주),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 스타 선수들이 우승경쟁에 뛰어든다.

 골프전문 채널 J골프는 1·2라운드 오전 조 경기를 30~31일 새벽 1시, 오후 조 경기는 같은 날 오전 7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 3·4라운드는 4월 1~2일 오전 5시 30분부터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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