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오늘 저녁 6시가 지나면 모든 것은 결정났다고 봐야한다. 4년간 국정을 논할 국회의원으로 축하받을 사람이 누구인지? 4년을 더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정치를 포기할 것인가? 고민할 사람들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피를 말리는 총선은 드디어 끝이 난다. 물론 내일이면 알 수 있겠지만 이번 19대 국회는 어느 정당에서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인가? 그리고 당선자들이 진정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큰 정치를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선거구의 개표결과가 더 궁금해진다.
달걀로 바위를 깨겠다며 전국 최연소 27세 여성 후보자 손수조와 차기 대권을 욕심내는 문재인 후보가 출마한 부산 사상구와 저질막말 발언과 노인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 노원갑의 김용민 후보와 이노근 후보가 출마한 두 곳에서 과연 유권자들은 어느 쪽 손을 들어줄까?
지금 우리는 가치관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정치가 불신을 받고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개혁·경제개혁·사회개혁·의식개혁을 해야 한다고 이번 총선에 출마자들이 너도나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개혁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욕심을 부리고 싶다면 19대 국회의원은 경제발전에 대한 식견이 탁월하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문제에 깊은 안목이 있는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능력도 없으면서 영웅심만 갖고 설치는 사람이나 투쟁가보다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조화시킬 수 있는 선량을 뽑고 싶은 생각이다.

이제 내일이 지나면 국민들은 12월 대통령선거에 대통령 후보로 누가 결정될 것인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다. 그동안 국민들은 대통령 복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전직 대통령들이 복이 없는지는 몰라도 역대 대통령에 관한 너무나 많은 시련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난 대통령을 비롯해 시해당한 대통령이 있는가 하면, 임기를 끝내고 형무소를 다녀온 두 사람의 대통령과 재임기간 자식들을 형무소에 보낸 또 다른 두 사람의 대통령이 있었고. 한 사람의 대통령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불행한 과거가 있었다.

우리는 건국 이후 그동안 숨가쁘게 살아온 민족이고 국가다. 그러나 반세기 동안 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가족들이 감옥을 드나드는 자랑스럽지 못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더욱 안타까운 일은 퇴임 후 존경 받아야할 전직 대통령들이 국가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많은 국민들로부터 냉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경제정책을 제시하고 꼭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으로 많은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지만 경제가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 임기를 다해가고 있다.

이제 12월이면 또다시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그동안 많은 국민들은 과거 대통령들의 독재. 부정축재. 무능 등을 우리정치 발전에 최대 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런 문제가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하고 이와 같은 의혹이 있는 사람은 언론에 오르내려서는 안 된다. 이 시대가 바라는 대통령은 독재·부정부패·무능 등과 같은 단어가 더 이상 따라다니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민주적이고, 청렴하고, 깨끗하고, 유능하고, 박식하고, 국제정치의 흐름에 밝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문제에 깊은 안목이 있고, 경제발전에 대한 식견이 탁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좌절과 실망을 안겨주는 대통령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역사에 만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법과 원칙이 존중받는 사회에서 행복하게 잘살고 싶은 것은 국민 누구나 바라고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잘살 수 있는 깨끗한 사회를 만들고 훌륭한 대통령을 모시기 위해서는 훌륭한 국민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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