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취업난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되자 대학생들의 재적기간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국은행도 2분기의 국내총생산(GDJP) 성장률을 1.9%로 추정하면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크게 내려 잡았고 성장잠재력이 크게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마디로 우리의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에 처했음을 말해준다.
 
보도에 따르면 고학력 취업경쟁률이 사상 최고에 이르게 되자 일부 대학생들은 학부 4년에 어학연수 1년을 더해 5학년 졸업은 이미 보편화됐고 최근들어선 인턴 등 취업관련 실무경력을 쌓기 위해서 휴학하는 학생까지 늘면서 6학년 이상 졸업생이 점점 증가되고 있다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더구나 남학생들은 군대 복무기간 등을 포함하면 입학후 8년에서 9년동안을 대학에 적을 두고 있다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하긴 고학력 청년층의 취업난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특히 IMF관리체제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하니 알만하다. 우리의 대학들이 실업자 양성소로 불리워진지는 오래된 것만 같아 한심스럽기도 하다.
 
지금 우리의 고학력 청년층의 취업희망자가 이미 5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니 그동안 정부는 뭘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올해의 유례없는 취업난을 이라크 전쟁과 북핵, 사스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란 평도 있긴 하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악재들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기업인들이 정부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적 성향과 반기업 정서, 정책혼선에 대한 불안감을 못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구나 기업인들은 우리 경제의 최대 걸림돌로 정부정책의 불확실성 외에 친노조적 노동정책, 노동계의 과격한 움직임 등을 꼽고 있어 걱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나 재정정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단기부양보다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지금 우리 경제는 이대로 주저앉느냐 아니면 소득 2만달러 선진국으로 재도약하느냐의 기로에 놓여 있다. 더욱 시급한 것은 일자리의 창출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경제질서 신뢰구축과 사회불안감 해소 등을 위한 해법에 정치권과 근로자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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