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요즘 신문이나 방송이 전하는 사건을 보면 성폭행하고 토막살해한 끔찍한 흉악범 사건으로 뒤숭숭하다. 물론 성폭행이나 살인사건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 새삼스런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것은 경찰이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분노 어린 질타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하기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일이 어디 이번뿐이겠는가? 자식이 부모에게 수갑을 채워놓고 폭행한 사건이나, 학교에서 수업태도 불량을 지적하는 담임 여자선생의 머리채를 잡고 선생을 폭행하는 사건이나, 담배피우다 걸린 중학생이 교감선생에게 담배를 빼앗기자 교감선생을 폭행하는 사건 등 이루 헤아릴 수없는 도덕이 실종된 문제가 사회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정치판도 예외가 아니다. 선거 때만 되면 오늘의 적이 내일 동지가 되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 적이 되어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것도 모자라 고소·고발 사태가 난무하고 있다. 이들 세계에서 도덕·예의·의리 같은 것을 찾아보기 어려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끔찍한 살인사건이나 교권침해 사건과 정치관련 사건 등 수많은 사건 사고를 접하고 있노라면 왜 이렇게 우리 사회가 심각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는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 국민들은 자고 나면 터지는 각종 사건 사고를 보면서 도덕성 회복. 인간성 회복. 정치윤리성 회복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도덕과 예의가 실종된 심각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한마디로 도덕과 의리가 밥 먹여주느냐며 나의 욕망과 쾌락을 위해서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거나 부모를 존경하지 않는 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변해가는 사고의 사회가 되다보면 악이 번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야한다.

동방예의 국가인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도덕과 예의가 어떤 이유로 서라졌는지 그 시기와 원인을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으나 어떤 한두 가지 원인 때문에 갑자기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강물이 오염됨에 따라 물고기들이 서서히 죽어가듯이 그동안 쉬지 않고 이어져온 반(反) 도덕의 전쟁에서 패퇴해 자취를 감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편법이 관행으로 굳어져 내려온 많은 부분이 있었다. 지위나 금력(金力) 또는 집단 대중의 힘을 이용해 특권을 누리려는 계층도 분명히 있었고 이에 부하뇌동하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그것이 어떤 역사의 소산이든 또는 누구의 책임이든 간에 도덕성이 결여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뿐 아니라 정치인이나 권력자들의 부정비리는 갈수록 줄어들지 않고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선거법이 엄격하게 강화되었지만 여전히 선거법 위반자가 계속 늘어나 이번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가운데 73명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고 앞으로 수사가 끝나면 무더기로 당선무효가 우려된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을 들으면 그렇다.

이제 악이 번성하고 있는 것을 막는 길은 실종된 도덕을 회복시켜야 한다. 실종된 도덕을 회복시키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즉, 개인에게만 이롭고 남에게 해가되는 일은 안 하는 것이다. 써도 삼켜야할 것은 삼켜야 하고 달아도 자기 것이 아닌 것은 마시지 말아야 된다. 지금 우리는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다. 올바른 선택과 판단. 정도(正道)가 구축되는 사회. 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선택해야 한다. 도덕성과 인간성을 회복하는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너도나도 새로운 각오로 실종된 도덕을 찾아 나서야 한다.

한때 “내 탓이요”라고 자성하는 정신운동을 불러일으킨 일이 있었다. 지난날의 고통과 혼란을 거울삼아 각자가 자기의 본분을 올바로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밝은 사회, 질서 있는 사회, 도덕성과 인간성을 회복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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