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7번째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신지애(24·미래에셋)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본격적인 우승경쟁을 예고했다.

 신지애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장(파72·6천421야드)에서 끝난 대회 첫째 날 경기에서 전·후반에 버디를 2개씩 잡고 보기는 1개에 그쳐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한때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신지애는 베스 베이더(39·미국)의 깜짝 활약으로 우승 후보군인 청야니(23·타이완), 안젤라 스탠퍼드(35·미국), 브리타니 랭(27·미국)과 함께 공동 2위로 밀려났다.

 2001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베이더는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기록, 단독 1위를 지켰다.

 코올리나 골프장에는 이날 비교적 강한 바람이 불어 선수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LPGA 무대에서 무명 선수에 가까운 베이더가 적어낸 1라운드 스코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베이더는 작년 시즌 9차례 대회에 출전해 2차례만 예선을 통과하고, 그 중에서 공동 26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베이더가 올해 첫 출전 대회에서 깜짝 활약을 펼침에 따라 우승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신지애는 이날 전·후반에 버디를 2개씩 잡고 보디는 1개에 그치는 등 전성기의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LPGA 투어에서 8승을 쌓은 신지애는 올 시즌 들어 6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10위 안에 든 횟수가 2차례에 그치는 등 성적이 부진해 이번 대회에서 명예를 회복할지 주목되고 있다.

 청야니는 전반 홀에서 버디 4개를 낚아 단독 선두로 나섰다가 후반 들어 보기를 연거푸 범한 뒤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3언더파를 기록했다.

 청야니가 이번에 우승하면 시즌 4승째를 기록하게 된다.

 이 대회 직전에 열린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유선영(26·정관장)은 박인비(23·팬 코리아)와 함께 2언더파 공동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유선영에게 패해 분루를 삼킨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은 작년 US오픈 챔피언인 유소연(22·한화)과 마찬가지로 1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12위로 2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오픈에서 우승해 이번 대회에 초청된 아마추어 김효주(17·대원외고 2년)는 양호한 성적인 1언더파를 기록, 남은 경기에서 우승을 다툴 여지를 남겨 놓았다.

 하와이에서 자라나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됐던 재미교포 미셸 위(23·나이키골프)는 6오버파로 144명의 출전 선수 중 공동 112위에 머물러 예선 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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