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의회 이 의장은 지역내 기업체의 폐석회 처리방안을 놓고 의회가 특별조사위원회까지 구성, 업체와 의회가 대립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업체 간부로부터 나이트클럽에서 향응을 제공받은 것은 의회의 품위를 실추시키고 의원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고 불신임으로 이어졌다. 부천시의회 류 의장은 참석하지 않은 부산영화제의 출장비를 수령했고 장례식장 조화전시 청탁, 관용차량 사적 사용 등 9건이 시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의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내용의 불신임안이 가결된 것이다. 그 이면에는 내년 총선에 현 부천시장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치르게 될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려고 이처럼 오버액션을 취했다는 것이 의원들의 비판이고 보면 부적절하고 부도덕한 처신에서 빚어진 불상사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들 의회가 불신임안 처리과정에서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일었고 이에 따른 상처 또한 아물기까지는 상당 기간 진통을 겪을 것이 뻔하다. 결국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 시정에 반영토록 하고 집행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의회역할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불신의 골만 깊어지게 된 것이다. 일부 기초의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달해 뿌리를 내려야 할 기초의회가 흔들리고 있다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의 우려의 목소리는 예사로 흘릴 일이 아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뭐니뭐니 해도 이웃주민의 뜻을 받들어 구정에 반영하는 대의기관이다. 그래서 의원간의 화합과 신망, 도덕성이 더욱 요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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