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2)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역사를 새로 쓸까.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15야드)에서 시작되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전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최경주가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이 대회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린다. 어마어마한 상금 규모 때문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는 올해에도 총상금 950만 달러, 우승상금 171만 달러가 걸렸다.

 상금 규모로는 올해부터 800만 달러로 통일된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를 능가한다.

 이 대회의 총상금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800만 달러였다가 2007년 900만 달러에서 2008년부터 950만 달러로 늘어났다.

 우승자가 받는 페덱스컵 포인트도 메이저대회와 같은 600점이다.

 이 대회 우승자는 5년간 PGA 투어 시드를 갖게 되고 마스터스·브리티시오픈·US오픈 3년간 출전권과 그해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는다. 세계 톱랭커들이 빠지지 않고 출전하는 이유다.

 총 144명이 나서는 올해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와 함께 배상문(26), 양용은(40), 강성훈(25)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우승컵에 도전한다.

 2009년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나상욱(29), 올해 마야코바 클래식 우승자 존 허(22), 올 시즌 공동 5위에 2차례 든 위창수(40) 등 재미교포 3인방도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골프계를 호령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출전한다.

 골프황제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새 황제로 주목받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린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샷 대결이 마스터스 대회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펼쳐지게 됐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만난 두 사람은 나란히 5오버파 공동 40위의 부진한 성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매킬로이와 세계랭킹 1, 2위를 다투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남아공의 베테랑 어니 엘스, 웰스 파고 챔피언십 우승자인 ‘오렌지 골퍼’ 리키 파울러(미국)가 경쟁에 합류한다.

 작년 대회 연장전에서 최경주에게 패하고 분루를 삼킨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설욕을 노린다.

 올해 대회에선 최경주가 대회 2연패의 첫 주인공이 될지가 큰 관심사다.

 1974년 창설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2차례 이상의 우승자가 배출됐지만 연승을 이룬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잭 니클라우스가 3회(1974·1976·1978)로 최다 우승 기록을 쌓았고 올해 대회에 감기로 불참하게 된 프레드 커플스(1984·1996)가 2차례 우승했지만 연승 기록이 아니다.

 이 밖에 그렉 노먼(1994), 데이비드 듀발(1999), 타이거 우즈(2001), 필 미켈슨(2007), 세르히오 가르시아(2008)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한 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8승에 빛나는 최경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들어서는 10차례 PGA 투어 대회 중 첫 번째로 나선 현대 토너먼트에서 공동 5위(15언더파)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 후로는 20위권 1차례, 30위권 5차례, 40위권 1차례에 예선 탈락도 2차례나 경험했다.

 최경주는 올해 우승을 노렸던 마스터스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메이저 우승에 대한 갈증이 심한 나머지 “너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마스터스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은 최경주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의 꿈을 이룰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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