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가 오늘로서 창간 15주년을 맞았다.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의 환호를 받으며 1988년 7월20일 출범한 기호일보의 오늘이 새삼스럽게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은 그동안 급변하는 세파와 함께하면서도 꿋꿋이 견뎌 왔기 때문이다. 이는 오로지 기호일보를 아끼고 사랑한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 덕분이었음을 눈물겹도록 감사드리며 기쁨을 같이하고자 한다. 그리고 오늘 기호일보는 독자여러분께 지난날 못지 않게 앞으로도 독자중심의 신문을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
 
우리 기호일보 가족은 지난 15년 동안 이러한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주민들과 숨결을 같이 하면서 공정·책임·정론·진실을 사시로 내걸고 향토애 제고와 지역사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짐하면서 지방화시대의 동반자로서 열과 성을 다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되돌아 보면 아직도 미흡한 구석이 많았음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깊이 자성한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본격적인 지방화시대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지방언론의 역할과 기능이 증대되고 있다. 더구나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언론이 있어야 지방자치가 발전하며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데 인식의 공유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본보는 이러한 인식과 신념을 밑바탕에 두고 그동안 경인지역 발전을 위해 정확한 보도와 예리한 비판, 심층적인 해설과 대안 제시로 지역언론의 새바람을 일으키며 미래창조를 주도하는 경인지역 대표적 지방언론으로 우뚝서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무엇보다 항상 약자의 편에서 올곧은 정론과 언제나 독자의 편에서 직언을 서슴치 않은 데 대한 독자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기호일보 가족은 1년전 이날 본란을 통해 `젊고 힘있는 신문으로 재도약'을 다짐한 후 지역사회를 대변하는 정론직필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시행착오와 오류가 없지 않았다고 부인하지는 않는다. 이는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의해 지역적인 특수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서다. 특히 경인지역 지방언론의 경우 행정구역 편제상으로 볼 때 분명 지방에 속해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생활문화는 중앙지향으로 돼 있어 타지역 지방언론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지방언론인 것이다. 이 때문에 중앙과 지방간에 발생되는 갈등을 보도·분석하는 데 있어서도 기능분배 미진에서 파생되는 문제점으로 인해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이는 인구 1천200만명이 훨씬 넘는 인천·경기지역 언론사로는 더욱 그렇다. 어찌보면 경인지역은 중앙의 변방이 아닌 곳에서 지방언론의 사명을 다해야 하는 2중고의 사슬에 묶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기호일보는 이제 스스로 개혁하고 부단히 혁신하면서 새 시대에 걸맞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선 사회 각분야의 총제적인 개혁에 앞장서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 지금 우리사회는 정치·경제·사회·교육·문화·환경 등 각 분야가 전반적인 동맥경화에 걸려 국민들을 갈라놓아 갈등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모두들 길거리에 나서 내몫 챙기기에 목청을 높이고 있으니 언론의 역할이 한층 더 막중하다고 본다. 그래서 언론의 사명은 숙명이란 짐을 짊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기호일보의 15년은 짧은 연륜일지 모르나 그동안 비판의 사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람도 있었지만 극한의 어려운 조건도 견뎌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기호일보는 경인지역에서 여러 목소리 가운데 하나의 큰 목소리가 되고자 애쓰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 지방분권이 올바로 정착되게 지역사회의 기득권층을 감시할 건전한 지역언론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을 거듭 약속한다. 흔히들 언론과 정부(권력)의 기본적인 관계를 불가근 불가원이라고 한다. 이는 언론이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자면 너무 가까이 있어서도 너무 멀리 있어서도 안된다는 이야기다. 또한 너무 가깝게 할 수도 멀리할 수도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둘 사이는 항상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기호일보도 오늘 창간 15돌 아침을 맞아 초심을 되찾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의 오류에 대한 지적과 비판에도 겸허하게 귀를 기울일 것이다. 아울러 기호일보는 창간 초기 다짐한 신문다운 신문 제작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지 자문해 본다. 그때보다 훨씬 더 현실에 안주하고 타성에 젖은 것은 아니냐는 반성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 거듭 강조하지만 독자를 위한 조건없는 봉사를 천명한다. 지방화시대에 지방분권을 제대로 정착시키는 데 가장 큰 목소리를 낼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남들이 말하기를 꺼리지만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말은 꼭 한다는 자세를 견지해 나갈 것과 지금까지와 다름없이 오직 정론만을 고집, 올바른 소식을 전할 것을 독자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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