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재미교포 나상욱(29·케빈 나)이 선전을 이어갔다.

 나상욱은 13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 주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15야드)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 4타를 더 줄였다.

 중간합계 12언더파를 적어낸 나상욱은 공동 1위를 다투던 매트 쿠차(34·미국)를 막판에 따돌리고 단독 1위를 차지했다.

 15번홀까지 쿠차는 나상욱에 2타 앞선 단독 1위를 꿰찼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의 승부는 스타디움 코스에서 시그니처홀인 파3 17번홀(137야드)에서 갈렸다.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를 한 쿠차는 호수로 둘러싸인 17번홀에서 첫 티샷을 물에 빠트리는 바람에 1타를 잃었지만 이틀 연속 버디로 이 홀을 공략한 나상욱은 16번홀 버디에 이어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쿠차는 16번홀에서도 파에 그쳐 나상욱은 순식간에 2타를 따라붙어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나상욱은 이어 18번홀(파4)에서 4.5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고 극적으로 1타 차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최종 라운드에서 한층 유리한 입장에서 우승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나상욱이 작년도 우승자 최경주(42)의 뒤를 이어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작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대회에서 23언더파의 성적으로 생애 첫 PGA 우승컵을 안은 지 7개월 만에 2승째를 올리게 된다.

 셋째 날 경기에선 지난주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키 파울러(34·미국)가 무섭게 약진했다.
 첫날 공동 56위(이븐파)에 머물렀던 파울러는 둘째 날 3타를 줄이고 3라운드에서도 6타를 덜어내 9언더파 단독 3위로 도약했다.

 파울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 시즌 PGA 투어에서 첫 연승을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위창수(40·찰리 위)는 1타를 까먹어 5언더파 공동 10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다.

 재미교포 존 허(22)와 강성훈(25)은 셋째 날 경기에서 2라운드 타수를 그대로 유지해 각각 공동 27위와 43위에 머물렀다.

 타이거 우즈(37)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34위(2언더파)에 그쳤다.

 세계랭킹 2위 루크 도널드(35·잉글랜드)는 3언더파를 유지했다. 작년 대회 연장전에서 최경주에 분패한 데이비드 톰스(45·미국)는 1타를 잃고 공동 48위로 밀렸다.

 ◇1~3라운드 주요 선수 성적 1.나상욱 -12 204(67 69 68) 2.매트 쿠차 -11 205(68 68 69) 3.리키 파울러 -9 207(72 69 69) 4.벤 커티스 -7 209(68 71 70) 잭 존슨 (70 66 73) 10.위창수 -5 211(71 67 73) 27.루크 도널드 -3 213(72 69 72) 존 허 (75 66 72) 34.타이거 우즈 -2 214(74 68 72) 43.강성훈 -1 215(75 68 72) 48.데이비드 톰스 E 216(69 74 73) 72.조지 맥닐 +9 225(70 73 82)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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