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던 재미교포 나상욱(29·케빈 나)이 최종 라운드에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최경주(42)가 작년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 대회에서 한국계 선수의 2연패 달성이 무산됐다.

 우승상금 171만 달러(19억6천만 원)는 2~3라운드에서 나상욱과 우승 경쟁을 벌인 매트 쿠차(34·미국)가 가져갔다.

 나상욱은 14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15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를 6개나 쏟아내고 버디는 2개에 그치는 부진한 플레이를 펼쳐 4타나 까먹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의 성적을 적어낸 나상욱은 3라운드 단독 1위에서 공동 7위로 추락한 채 대회를 마쳤다. 작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대회에서 생애 첫 PGA 우승컵을 안은 지 7개월 만의 2승째 달성 기회를 놓친 것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쿠차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티오프한 나상욱은 우승에 대한 집착 때문인지 플레이가 전반적으로 엉성했다. 페어웨어 안착률이 3라운드 71%에서 57%로 떨어지고 그린 적중률은 83%에서 56%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퍼트도 난조를 보여 평균 투 퍼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나상욱에 1타 차로 밀렸던 쿠차는 차분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최종합계 13언더파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쿠차는 4번홀(파4)에서 1타를 줄여 만회한 뒤 9번(파5), 12번(파4)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승세를 굳혔다.

 프로 12년차인 쿠차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0년 바클레이스 대회 이후 21개월 만에 4승째를 올렸다.

 지난주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오렌지 골퍼’ 리키 파울러(34·미국)는 2연승을 향해 달렸지만 5번홀(파4)에서의 더블보기로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작년 대회 연장전에서 최경주에 분패했던 데이비드 톰스(45·미국)는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공동 10위에 올랐다.

 재미교포 존 허(22)는 공동 23위(4언더파), 위창수(40·찰리 위)는 공동 25위(3언더파), 강성훈(25)은 공동 61위(4오버파)를 차지했다.

 타이거 우즈(37)는 공동 40위(1언더파)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2위 루크 도널드(35·잉글랜드)는 단독 6위(9언더파)로 대회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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