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천 SK가 터키출신의 트나즈 트르판(61) 감독을 영입한 가운데 현 최윤겸 감독은 구단과 결별,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밝혔다.
 
부천 강성길 단장은 23일 오전 서울 SK빌딩에서 트르판 감독과 월봉 2만달러, 계약기간 16개월(2002년 9월~2003년 12월)을 조건으로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최윤겸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아 다음달 4일 울산전부터 벤치에 앉게 될 트르판 감독은 “터키국가대표팀을 맡았던 노하우를 활용, 선진 축구를 정착시키고 유럽리그 진출이 가능한 좋은 선수들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즌 도중 팀을 맡게돼 어려움이 있겠지만 구단과 협조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목표는 내년 시즌 우승”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천의 일방적 해임 조치와 터키 연수 제의에 반발해온 최 감독은 구단과 결별하고 독자적인 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시즌도중 해임 당할 이유가 없으며 연수 이후 사후 보장 약속도 없다”며 “거취 결정을 위해 측근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지만 구단측 제의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 구단에 2명의 감독이 있을 수 없는 만큼 구단과 결별하고 코칭스태프로 일할 타 구단을 찾거나 독자적으로 해외연수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그러나 “구단의 요구대로 내달 1일까지는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며 그만두더라도 정리대상으로 알려진 코칭스태프와 나이 많은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지않는다는 구단의 약속을 받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진축구 도입을 표방한 부천의 시즌도중 감독교체라는 초강수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행됐지만 안팎의 비난 여론을 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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