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은희 선수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만 많이 긴장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 복식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4-0으로 한국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뒤 슈즈하오(shi zhi hao·55)중국 여자대표 감독은 이은희(25·단양군청)선수를 지목했다.

중국에서는 근래 찾아보기 힘든 펜홀드를 사용하며 뒤지고 있는 스코어를 기록 중임에도 침착하고 냉정하게 경기에 임했다는 이유다.

슈 감독은 여자 복식 결승전을 지켜본 뒤 “경기를 지켜보지 못하고 스코어로만 본다면 중국이 쉽게 이긴 것 같지만 1세트를 11-2로 진 한국 선수들이 2세트에서 전혀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쳤다”며 “한국 선수들의 냉정함과 실력에 고전을 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슈 감독은 인천에 대한 소감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 방문 경험은 있지만 인천 방문은 처음이다”라며 “도착하자마자 느낀 도시의 깨끗함에 놀랐고, 특히 친절한 사람들이 많아 경기 일정 내내 불편함이 없었다. 고맙다”고 전했다.

조심스런 말투와 절제된 동작만으로 인터뷰에 응하던 슈 감독은 오는 7월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대해서 만큼은 겸손하지 않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슈 감독은 “한국·일본 등 강자들은 충분히 많지만 아직은 중국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며 “코리아오픈을 통해 세계 정상임을 확인했으니 이것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인들의 탁구에 대한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과 중국이 항상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세계 최정상을 다투는 라이벌 관계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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