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불황이 깊어지면서 청년 고용 불안은 물론 중·장년 고용 불안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사람과 기업의 가치를 높여 주는 서비스가 절실하다. 평생 능력 계발은 기업과 근로자의 경쟁력 그 차제이기 때문이다.”
조영일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장은 최근 본보 기자와 만나 올해 취업대란과 고용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사람과 기업의 가치를 높여 주는 사업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시대에 근로자는 타인과 차별화된 능력을 길러야 하고, 기업도 맡은 일을 경쟁력 있게 수행할 수 있는 지식근로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는 이를 위해 청년 취업 육성, 중소기업의 학습조직화 지원, 핵심 직무능력 향샹, 직업훈련 컨소시엄, 교육서비스 사업 등과 같은 평생 능력 계발 지원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영일 경기지사장에게서 경기지역의 산업인력사업 현황과 계획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다음은 조 지사장과의 일문일답.
-부임 후 1년 3개월을 맞았는데 소감은.
▶지난 1982년 입사 후 계속 공단본부에 근무하며 국제업무를 주로 다루다가 경기지사에서 최초로 지방근무를 한 지 벌써 1년 3개월이 됐다. 막상 일선 지사에 나와 보니 일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으며, 특히 경기지사는 경기남부지방을 커버하는 가장 큰 지사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사고 없이 업무를 완성해 온 것은 전 직원이 열심히 일해 준 결과이며, 기관장으로서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 및 지역 특색을 소개해 달라.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982년 설립된 후 인적 자원 개발 및 수급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개설된 이래 올해 경기지사는 국가적 과제인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관내 기업·전문계고와 협력, 맞춤형 산학 연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동포에 대한 취업교육사업에서는 외국인 140만 시대에 잠재적 범죄행위 예방, 외국인 권리 보호를 위해 경기지방경찰청과 협력, 법질서 준수교육을 전국에서 최초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관내 1만5천여 개 사업장, 15개국 5만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문화적 인식, 언어 해소, 법률 지원 등 생활지원서비스를 위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원어민 통역 7명을 채용, 근로자와 사업주의 편익을 제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문화 시대 외국인 근로자의 성공적인 한국사회 정착 지원을 위해 가톨릭 수원엠마우스와 협력해 네일아트, 피부미용, 세족 등 다양한 봉사를 함께 실천하는 것은 물론, 지난 4월 개최된 경기도기능경기대회에서도 다문화 가정 요리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문화 시대 외국인과 함께하는 사회 구현에 노력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장으로서 운영철학은 무엇인지.
▶공단은 정말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타 정부 산하 기관과 달리 공단은 자격검정, 외국인 고용 지원, 기업 내 인적 자원 개발, 기능 장려, 해외 취업 등 내용이 큰 획으로 구분돼야 하는 사업구조인 관계로 책임감 있는 위임행정, 직원 친화를 통한 아이디어 도출 및 공유 그리고 필요시 멘토로서 기관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관 운영의 근간이라 생각한다.

   
 
-경기지사가 최고의 인적 자원 개발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며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올해부터 고용노동부에서 직접 수행하던 사업주능력개발훈련 업무가 공단에 이관됐으며 경기지사는 관내 16만여 개 기업, 120만여 명 근로자의 업무능력 제고와 평생교육 등 생애 능력 계발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기존 수행돼 오던 직무 능력 향상 훈련업무에 커리어 래더(경력개발) 시스템을 결합해 기업에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경력관리시스템을 지원하고 싶다.

-지난 4월 12일 경기도기능경기대회가 성공리에 폐막했는데 입상자들의 성과 및 취업 지원계획은.
▶경기도기능경기대회는 도내 820여 명의 선수, 3천여 명의 가족이 함께 참여해 전국대회 규모로 실시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49개 직종 826명의 선수가 참가해 그동안 땀흘려 연마한 각자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금메달 52명, 은메달 52명, 동메달 55명, 장려상 60명 등 경기도 산업기술 발전의 밑거름이 될 우수 기능인 219명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중 48개 직종 156명의 선수는 경기도 대표선수로 선발돼 오는 9월 대구에서 개최되는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이에 공단은 이미 대기업과의 우수 기능인 취업지원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입상선수의 대부분을 삼성·현대·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채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수 기능인의 취업 기회 확대와 취업의 질 제고에 공단 차원의 많은 노력이 있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포부는.
▶공단은 국제협력 업무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에 최근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자격검정시스템 구축 관련 사업은 대한민국의 자격제도를 베트남 현지에 접목해 자격 출제, 모의시험 실시, 사업수행기관 설립, 관계 법령 정비 등 관련 업무를 공단이 지원하는 내용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세계적인 무대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고자 한다.

# 프로필
-학력
▶1993년 단국대학교 대학원(전자공학과) 석사학위 취득
-경력
▶1982년 입사(인천사무소)
▶2006년 해외취업지원센터장
▶2007년 기능진흥국장
▶2008년 외국인고용지원국장
▶2008년 해외주재원(필리핀) 
▶2010년 직업능력지원국장

-수상
▶1995년 대통령 표창(국제기능올림픽 유공)
▶1997년 산업포장(국제기능올림픽 유공)
▶1999년 대통령 표창(국제기능올림픽 유공)
▶2001년 석탑산업훈장(국제기능올림픽 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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