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연승과 3승 달성을 동시에 노린 제이슨 더프너(35·미국)의 도전이 무산됐다.

 더프너는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 콜로니얼 골프장(파70·7천204야드)에서 끝난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40만 달러) 마지막 날 경기에서 4타를 잃고 손에 거의 쥐었던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이 대회 우승컵은 타수를 덜 잃는 작전에 성공한 잭 존슨(36·미국)에게 돌아갔다.

 최종 라운드는 단독 3위인 톰 길리스(44·미국)를 7타 차 이상으로 따돌린 채 시작한 두 선수 간의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펼쳐졌다.

 15언더파로 잭슨에 1타 앞선 유리한 처지에서 티오프한 더프너는 우승에 대한 집착 때문인지 2번홀부터 흔들렸다. 더프너는 이 홀에서 1타를 까먹고 버디를 잡은 존슨에게 공동 1위를 허용했다.

 13번홀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14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두 사람의 승부는 14번홀(파4)에서 사실상 갈렸다. 더프너는 이 홀에서 파 세이브에 그치고 존슨은 버디를 잡아 1타 차 역전에 성공했다.

 심적 부담감이 커진 더프너는 430야드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의 워터 해저드에 빠트리는 바람에 단번에 3타를 까먹었다.

 2007년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인 존슨도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16번홀에서 스리퍼트 보기를 범한 존슨은 18번홀 그린에서 마킹한 곳에 정확하게 볼을 놓지 않고 퍼트했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았다. 1.5m짜리 파 퍼트를 성공시킨 존슨은 이 때문에 더블보기로 홀아웃한 셈이 됐다.

 존슨은 그럼에도 14번홀에서 잡은 버디로 확보한 1타 차 리드를 운좋게 지켜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통산 8승을 쌓으면서 우승상금 115만2천 달러(약 13억6천만 원)를 챙겼다. 프로 14년차인 존슨의 우승은 2010년 이 대회에서 1위에 오른 이후 꼬박 2년 만이다.

 더프너는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으면 최근 5주 사이에 시즌 3승을 쌓고 연승까지 이루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무산됐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올 시즌 마야코바 클래식 우승자인 재미교포 존 허(22)가 5언더파를 유지해 공동 5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52위로 부진했던 나상욱(28)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해 최종 합계 2언더파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용은(40)·노승열(21)은 1오버파 공동 31위, 강성훈(25)은 2오버파 공동 37위, 위창수(40)는 3오버파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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