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인천시 서구는 23년 전 북구에서 분구되기 전에는 인천에서 개건너로 알려진 곳이다. 당시 18만 명이던 인구가 지금은 43만 명에 이르고 있다. 빠른 속도로 인구가 늘어난 만큼 이에 따른 개발도 꼭 필요한 지역이다.그래서 서구에는 2014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과 이와 연계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2014년 개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지역발전의 상징으로 생각했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로 인해 인천시 재정악화는 물론 부채증가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몰아붙여 아시안게임을 반납하고 2014년 개통하기로 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2018년까지 4년간이나 공사기간을 연장하려고 한다.

인천시장은 인천시 부채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선거공약을 임기 내 해결하기 위해 마음이 급한 모양이다. 하지만 2014년 아시아 경기대회는 인천시민의 축제일 뿐 아니라 온 국민의 축제이며 40억 아시아인들의 눈과 귀가 한 곳으로 모이는 축제의 장으로서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의 사생결단 후 결정해야 한다. 경부고속도로나 고속철도.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할 때 국가예산이 남아돌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사업은 국가경제 발전과 선진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대형 사업을 예산이 없다고 반대해 무산됐다면 지금쯤 우리나라 경제발전은 어떻게 되었을까 한 번쯤 생각해보자.
물론 인천시의 부채가 재정자치권을 중앙정부에 넘길 위기에 처할 정도로 과도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이 아니다. 다만 주민들의 삶과 연결되는 지역사업에 대해 국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든 재테크를 하든 어떠한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계획대로 해낼 수 있어야 능력있는 단체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모든 여건 다 좋고 돈(예산) 많으면 누구라도 능력있는 단체장 할 수 있다. 사업은 타이밍이 생명이다. 아무리 좋은 시책도 시기를 놓치면 소용없다. 예산 없다고 재검토. 축소 또는 취소, 연기 등을 결정하는 것은 주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졸속행정으로 비쳐질 수 있다.
오죽하면 인천시장이 2014년 아시안게임을 반납하면 인천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지고 투자유치에 악영향이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2014 아시안게임을 반납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겠는가? 이런 인천시장의 마음을 모르고 무조건 약속을 지키라고 떼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서구는 크고작은 국·시책 사업이 19개나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제외한 가정동 루원시티사업이나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 등은 인천시가 재정 악화 이유로 보류나 축소 또는 취소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시가 인천도시철도 건설공사기간 2018년까지 연장과 2014 아시안게임을 반납할 수도 있다는 말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 지금 인천도시철도 건설공사로 이 지역주민들은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또다시 4년간 교통체증으로 고통을 받으란 말인가?
그동안 사업추진을 위해 고생한 공직자들을 원망하거나 비난할 생각 없다. 다만 시민들과 약속했던 사업을 관철시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만약 중앙정부가 반대해 사업추진이 안 됐을 때 책임을 중앙정부에 떠밀 만큼 인천시가 최선을 다했는지를 묻고 싶을 뿐이다. 이제 더 이상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큰 틀에서 국정을 논하고 국가예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국정을 수행해 달라고 국회에 보낸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을 앞세워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힘이 없어 정부를 움직일 수 없다면 280만 인천시민의 힘을 빌려라. 지역에 재앙이 닥치도록 앉아서 기다릴 여유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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