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풍물축제를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권 대표축제로 육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박윤배 인천 부평구청장의 의회 답변이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의 뜨거운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최화자 의원으로부터 `부평풍물축제의 평가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질의를 받은 박 구청장은 “2004년 부평풍물대축제는 과거 축제의 지역적, 문화적 한계성을 극복하고 북한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문화를 우리 축제와 접목, 아시아권 대표축제로 육성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의 이러한 발언은 “풍물과 접목시킬 수 있는, 타악과 관련된 문화가 있는 지역들을 찾아 내년도 풍물축제에 초청함으로써 국제간 문화적 교류를 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박 청장은 봉산탈춤 등 풍물과 관련된 문화가 지금까지 보존 계승되고 있는 북한을 초청할 경우 현재 정부가 진행중인 문화교류 정책의 보좌 역할 뿐만 아니라 민간단체간 문화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를 청취한 상당수 의원들과 공직자들은 섣부른 발표라는 지적과 함께 즉흥식 사고방식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7년째 행사를 치루면서 매년 되풀이 되는 문제점들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부평구가 중·장기 계획도 아닌 1년도 남지 않은 내년도 행사에 이 같은 계획을 접목시킨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북한과의 특수성을 감안, 사전에 통일부 등 정부와 한번쯤 사전 의견을 나눈 후에 발표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냐는 아쉬움도 여전히 남고 있다.
 
이제 부평구는 조급한 사업 진행보다는 내실에 귀 기울일 때다. 부평축제를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축제로 만들고 난 이후에도 늦지는 않다. 설사 박 청장의 구상대로 아시아 각국의 문화가 어우러진 부평풍물축제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예산과 인력, 기획 등 구가 안고 있는 한계성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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