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평균 70년의 인생을 살다보면 인체의 순환 과정에서 노폐물이 생기듯 경제 순환 과정에서 부실 채권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체는 신기하게도 각 신체 부위가 노폐물을 정화해 주는 안전망이 있는 것처럼, 우리 경제에서 발생하는 부실 채권을 효율적으로 정리해 경제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 바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이하 캠코)다.
캠코는 지난 1962년 출범 후 IMF, 카드대란, 저축은행 폐쇄 등 막대한 양의 금융기관 부실 채권을 성공적으로 인수·정리함으로써 국가적 경제위기 상황을 조기에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 ‘경제지킴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왔다.
특히 캠코는 ‘경제지킴이 50년, 희망키움이 100년’이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이제 국가 자산 종합관리기관으로서 100년 기업 재도약을 향해 출발했다.

이를 증명하듯 캠코는 첫 재도약의 신호탄으로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1천150만 명이 거주하는 경기도에 지난 3월 경기지역본부를 개설했다.

이에 앞으로 국가 자산 종합관리기관으로서 재도약의 첨병 역할은 물론 경기도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막중한 임무를 맡은 제1대 캠코 경기지역본부 김양택 본부장을 만나 경기지역본부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3월 개소한 이후 석 달이 지났다. 소감이 어떤지.
▶올해 초 캠코 경기지역본부 설립에 대해 다소간 우려도 있었지만, 서민금융 지원 및 국유재산 관리와 관련한 업무가 늘어나는 지역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측면에서 어려운 가운데 지난 3월 19일 경기지역본부가 개설됐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기도와 수원시에서 지역본부 개설을 매우 환영해 줘 더욱 보람을 느낀다. 종전 경기도민이 공사 관련 업무처리를 하기 위해 서울본사까지 찾아가던 것을 수원에서 바로 처리함에 따라 고객만족도가 상당히 제고돼 공사에 대한 호응도 또한 높아짐에 따라 경기지역본부 직원 모두는 도민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신념을 갖고 맡겨진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지역본부 개소의 의미와 개소에 따른 접근성 등이 좋아졌는데 고객만족도는 어떤가.
▶경기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광역자치단체로서 1천150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10%에 해당하는 110만여 명이 특별한 금융 지원 등이 필요한 서민계층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캠코는 도내 지역의 금융소외계층과 기타 저신용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경기지역본부를 개소했다.

또 지난 2010년 12월 경기도와 서민금융지원사업 관련 협약을 맺은 바 있고, 이 협약의 이행을 보다 강화하고 지역밀착형 업무인 국유재산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며, 경기남부 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업무에 대한 질적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접근성 개선에 따른 고객만족도 제고 정도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아직 없지만, 지역본부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을 통해 지역본부 개소에 따른 접근 편의성과 관련해 기존 서울본사까지 가서 처리하던 업무를 수원에서 처리함에 따라 국유재산업무 등 직접 방문이 필요한 지역형 업무를 계신 곳과 훨씬 가까운 곳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 단순히 지리적인 이점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업무처리에 있어 많은 편의성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민금융창구업무의 경우 기존에는 수원역, 안양시청 상담창구를 통해 소액대출을 신청하면 본사를 통해 통상 3~5일의 처리기간이 필요했지만, 경기지역본부 개소로 그 처리기간이 1~2일로 크게 단축됐다.

-올해 캠코의 역점 사업은.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임에도 캠코가 관리하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이 ‘2011년도 기금운용평가 자산운용 부문’에서 지난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중형기금 중 1위를 달성했다.

업무 부문에서도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부실 채권을 인수해 공공부문 부실 채권 관리 일원화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한편, 전국 15개 광역자치단체와 서민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해 모두 13만 명에 달하는 금융소외자의 신용 회복과 경제적 자활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국유재산관리기금 업무 수탁, 정부출연기관 세종시 임차청사 위탁개발 등 국유재산관리업무 강화와 국세체납징수 위탁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기지역본부는 경기회복의 지연과 양극화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경기남부권에 거주하는 많은 금융소외자와 저소득층의 신용 회복 및 경제적 자활을 지속적으로 지원함은 물론, 서민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신용자산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신규 지원수요를 발굴해 사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캠코는 다양한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활용도는 어떤가.
▶캠코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시 국내 처음으로 신용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한 기관이며, 2003년 카드대란 해결을 위해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과 ‘희망모아’를 설치해 대량으로 양산된 금융채무 불이행자 문제 해결에 일조한 바 있다. 2008년에는 ‘신용회복기금’을 설치, 저신용·서민층을 대상으로 채무 재조정, 바꿔드림론, 소액대출, 행복잡(job)이 취업 지원 등 다양한 서민금융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공사의 도움을 받은 금융소외자가 모두 146만 명이며, 캠코가 관리 중인 채무 불이행자 수도 247만 명에 달한다.

-최근 일반인 사이에서 경매가 유행인데, 캠코에서는 인터넷으로 직접 참여 가능한 ‘온비드’라는 경매시스템이 있다고 들었다. 소개해 달라.
▶공공기관이 집행하는 모든 공매 물건이 모여서 거래되는 공사 인터넷 공매 사이트인 ‘온비드(www.onbid.co.kr)’는 입찰서 제출과 낙찰자 선정까지 모든 입찰거래가 인터넷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공사가 운영하는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이다.

온비드는 법원 경매와 달리 사이트에 접속해 어떤 물건이 공매에 나왔는지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 입찰서 제출과 낙찰자 선정까지의 모든 입찰과정을 원스톱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현장에 가지 않아도 물건에 대한 올바른 정보(감정평가서·사진·현황보고서 등)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유찰이 될 때마다 10%씩 저감된 가격으로 입찰에 되는 과정으로 선진형 경매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온비드에서 취급하는 물건은 세금 체납 등의 사유로 국가가 압류한 재산을 비롯해 국유재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유형인 부동산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납부받은 국세물납주식, 소형 항공기, 소방차 등 쉽사리 접할 수 없는 물건까지 공매에 부쳐진다.

이처럼 손쉬운 편리성 덕분에 2002년 10월 온비드가 개설된 이래 현재까지 1만2천여 개의 공공기관, 76만 명이 온비드를 이용했다.

이용 문의 및 공사 공매물건에 궁금한 사항은 온비드 콜센터(☎1588-5321)나 캠코 경기지역본부(☎031-270-4500)로 문의하면 된다.

-서민금융 지원 등 본연의 업무 이외에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캠코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공사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희망의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비전을 담아 ‘2012 희망 Replay’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2006년부터 매년 한마음금융·희망모아·신용회복기금 등 캠코 신용회복 지원 프로그램 우수 고객의 자녀 2천700여 명을 선발해 장학금 15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지역본부도 지난 1월 설을 맞이해 수원의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성금을 전달했고, 지난달 7일에는 노인복지관을 찾아 어버이날 기념행사 관람티켓을 기증하기도 했다. 앞으로 정기적인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 보호시설 등과 자매결연코자 한다.

-끝으로 포부 및 인사말씀 한마디.
▶앞으로 경기지역본부는 서민금융 지원 등 맞춤형 신용 지원 등을 제공함으로써 관내 저신용자들이 경제적 재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도내 국유재산에 대한 가치를 제고해 지역주민들이 최대한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욱이 신설된 지역본부인 만큼 우선 조직이나 업무처리가 조기 정착하는 데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으며, 경기지역본부만의 훌륭한 전통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특히 올해는 공사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서 공사는 앞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수행해 온 국가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더욱 굳건하게 하는 한편, 다음 50년의 미래를 준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금융공기업이 되고자 하는 공사 비전 달성에 경기지역본부가 앞장서겠다.

# 김양택 본부장 프로필
-학력
▶1976. 1. 순천고등학교 졸업
▶1983. 2. 전남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1985. 8. 동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 수료
▶2008. 2.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수료

-경력
▶1984. 3. 성업공사(현 캠코) 입사(공채)
▶2001. 11. 인력관리실장
▶2002. 5. 법규실장
▶2006. 2. 광주전남지사장
▶2009. 2. 조세정리부장 
▶2010. 10. 국유재산관리본부 서부관리단장

-상훈
▶1998. 12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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