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7·미국)가 미 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620만 달러)에서 부활의 샷을 새롭게 날렸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골프장(파72)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4언더파 단독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공동 2위를 지킨 안드레스 로메로(31·아르헨티나)와 로리 사바티니(36·남아공)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즈는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30개월 만에 우승 공백기에서 벗어난 이후 10주 만에 다시 시즌 2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이로써 우즈의 PGA 투어 통산 승수는 73승으로 늘어났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살아있는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73승)와 통산 승수에서 같아지게 됐다.

 두 사람의 승수는 PGA 최다승 역사를 쓴 샘 스니드의 82승에 9승 뒤진 기록이다. 우즈는 1996년부터 올해까지 73승을 거두면서 상금으로 6천632만 달러를 벌었지만 니클라우스는 1962년부터 1986년 사이 같은 승수를 쌓고 상금으로 238만 달러를 챙겼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승수에선 14승을 기록해 니클라우스(18승)에 4승 뒤져 있다. 우즈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고 나서 출전한 4월의 마스터스 대회에서 공동 40위에 그치고 5월의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선 예선 탈락했다. 5월 13일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0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즈는 그 후 3주 만에 4차례 우승한 적이 있는 이번 대회에 나서 전세계 팬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즈는 다소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첫날 경기에서 버디 4개에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공동 11위에 오른 우즈는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2위가 됐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4언더파 단독 4위로 밀려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단독 선두로 나선 스펜서 레빈(28·미국)에 4타나 뒤진 상황이어서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우승 경험이 없는 레빈은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공동 4위로 처진 반면, 관록이 있는 우즈는 골프황제로서의 위용을 과시하는 ‘호랑이 샷’을 날리면서 선두로 도약했다.

 우즈는 2번홀(파4)에서 잡은 첫 버디를 시작으로 5~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해 단번에 4타를 줄였다. 8번(파3)과 10번(파4)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고 15번홀(파5)부터 버디를 3개나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16번홀(파3)에서 기록한 약 15m 거리의 칩인 버디는 대회 주최자인 니클라우스에게서 “이곳에서 내가 본 것 중 가장 멋진 샷”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35·잉글랜드)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1언더파 단독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맏형’ 최경주(42)가 재미교포 존 허(22)와 함께 공동 19위(2오버파)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노승열(21)과 재미교포 위창수(40)는 공동 52위(7오버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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