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가 부평풍물대축제를 아시아권 대표 축제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는 보도다. 인천의 부평구 축제를 아시아권 대표축제로 승화 발전시키겠다는 발상에 우선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축제를 진행해 오면서 드러난 여러가지 문제해결이 선결돼야 하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부평풍물축제를 아사아권의 대표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청장의 의지에는 경의를 표한다.
 
그렇지만 구청의 대표축제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그것도 의회에서 밑도끝도 없이 아시아권의 대표축제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주민들의 말대로 지역축제로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생색내기용 발표라는 지적도 전혀 무리는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박윤배 부평구청장은 엊그제 부평구의회에서 내년도 부평 풍물대축제를 지역적, 문화적 한계성을 극복함은 물론, 북한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문화를 축제와 접목시켜 명실상부한 아시아권 대표축제로 육성 발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많은 구의원들의 지적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북한과의 관계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성사될 지 여부가 불투명하고 통일부 등 상부기관과 최소한의 업무연락조차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의회 답변을 통해 발표한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게다가 풍물축제가 올해들어 7회째를 맞고 있으나 볼거리의 한계를 비롯해 교통통제와 쓰레기 처리문제, 노점상, 자원봉사자 운영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축제로서도 자리잡지 못한 실정을 감안할 경우 지키지 못할 사업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책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아무튼 부평풍물대축제를 아시아권의 대표축제로 키우겠다는 박 구청장의 밑그림이 아직 나오지 않아 왈가왈부할 시기는 아니지만 지난 7년동안 자리를 잡지못한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지난해 12월 부평구가 주최하고 인천발전연구원의 주관으로 개최된 부평구 문화수요조사용역에 따른 보고서에도 부평풍물대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27%가 홍보부족을 꼽았다. 또 14%에 해당하는 구민들은 시간이 없어 참석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홍보가 부족한 축제에다 시간이 없어 구민들이 축제에 참석하지 못한 축제가 과연 구민들의 축제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부평구는 부평풍물대축제가 구민들의 축제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권의 대표축제도 좋고 북한, 일본, 중국 축제와 연계하는 축제도 좋다. 문제는 구민들이 외면하는 축제가 돼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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